성남 정자교 붕괴 사고 조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용강 국토안전관리원 부원장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한쪽 끝만 고정되는 캔틸레버 구조를 설명하면서 붕괴 원인을 포함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남 정자교 붕괴 사고 조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용강 국토안전관리원 부원장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한쪽 끝만 고정되는 캔틸레버 구조를 설명하면서 붕괴 원인을 포함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토부, 붕괴원인 발표

“제설제 사용 동결·해동 반복
캔틸레버 부착력 떨어진 탓
적시 보수·보강 조치도 미흡”
같은구조 교량 전국 1313개

성남시장 “LH 소송 검토”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성남=박성훈 기자

지난 4월 행인 1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정자교 붕괴 사고가 수분의 동결·융해 반복과 제설제 사용 등으로 하부 콘크리트가 손상되면서 캔틸레버(한쪽 끝이 고정되고 다른 끝은 받쳐지지 않은 상태로 돼 있는 보)와의 부착력이 떨어져 발생한 것으로 11일 조사됐다. 시설물 안전점검 및 보수·보강도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성남시는 이날 시공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정자교 도로부 슬래브는 안전을 확보하고 있었으나, 캔틸레버는 콘크리트 상면에서 아래쪽으로 약 13㎝까지 열화(劣化, 층분리·염해 등)돼 캔틸레버 부분의 처지려는 힘을 이기지 못하고 파괴된 것으로 분석됐다”는 내용이 담긴 ‘정자교 붕괴 사고 원인 조사 및 대책’을 발표했다.

또 국토부는 “포장 균열, 캔틸레버 끝단 처짐, 동결융해로 인한 균열, 파손, 슬래브 하면 백태 및 우수 유입 증가 등이 관측됐으나, 이에 대한 원인 분석과 적시의 보수·보강 조치도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1993년 6월 준공된 정자교는 지난 4월 5일 오전 9시 45분쯤 무너지면서 이로 인해 행인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바 있다.

국토부는 캔틸레버 교량에 대해서도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국 2만9186개 교량 중 캔틸레버 교량이 1313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경기에 319개(24.3%)가 위치하고 있으며, 1기 신도시 중에서는 분당에만 51개(91.1%)가 집중돼 있었다.

이에 국토부는 일산·중동·평촌·산본 등 1기 신도시 4곳에서 합동 실태점검을 벌였고, 2개소 긴급점검·1개소 보수 판정을 내리고 후속 조치를 이행 중이다. 국토부는 정자교 붕괴 사고와 캔틸레버 교량 부실시공과 관련해 경찰 수사가 완료되는 대로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김규철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정자교 붕괴 사고를 계기로 노후 시설물에 대한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시설물 안전 관리 체계도 신속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상진 성남시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자교 붕괴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부터 ‘인재’라고 지적했듯 다른 신도시와 달리 유독 성남시 분당구에만 안전에 취약한 캔틸레버 공법이 주로 사용됐다”면서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시공사와 시행사인 LH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해동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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