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지서 모여들던 군산 아복식당
전주 오선모김밥 등 연이어 폐업
전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노포 주인들의 고령화와 건강악화로 인해 전북 향토 맛집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인건비 상승과 젊은층의 대도시 유입으로 종업원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가족경영으로 근근이 버텨오던 식당들이 연이어 문을 닫고 있다.
전주에서 40년 동안 ‘당근 김밥’을 팔아온 오선모옛날김밥집(사진)이 지난 6월 30일 폐업했다. 당근과 단무지로만 맛을 낸 이 가게 김밥은 전국 각지로 입소문이 나며 평일에도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70대로 접어드는 주인의 허리협착증이 심해져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귀탕, 복탕과 초고추장에 생선회를 무쳐 내는 회평 등으로 유명한 군산 노포 아복식당도 1년 넘게 문이 닫혀있다. 허름한 간판에 식당 공간도 옹색하지만 이 가게 탕의 깊고 개운한 국물맛에 반한 단골손님들이 찾아오며 40여 년 동안 문전성시를 이뤘다. 70세인 이 가게 주인도 몸이 아프고, 비싼 인건비로 종업원을 두지 못해 영업을 못 하는 상황에서 맡아서 운영해줄 사람도 없어 결국 식당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생선탕 국물맛이 일품이며 다양한 밑반찬으로 손님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군산 가시리도 70세 주인의 건강이 나빠지며 최근 영업을 중단했다. 아복식당과 가시리 단골손님인 이성일 전 군산요식업조합 지부장은 “식당주인의 손맛과 정성, 단골들의 추억까지 버무려진 지역의 각별한 부엌이자 문화공간인 노포가 하나둘 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지역의 오래된 맛집들이 장기 휴업이나 폐업을 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나 젊은층을 겨냥한 간편식 음식점은 늘고 중장년 세대가 즐겨온 밑반찬 많고 국물까지 곁들인 음식을 푸짐하게 내는 식당들은 문을 닫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