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 결과 길고양이를 접촉했던 것으로 나온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환자가 치료 도중 끝내 숨졌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치명률이 높은 편이다. 감염 시 고열과 혈소판 감소, 피로, 식욕 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13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49세 여성 A 씨는 SFTS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던 중 12일 숨졌다. SFTS 사망 사례는 올해 들어 제주도에서 처음이다. A 씨는 지난 6일 양성 판정을 받기 전 역학 조사에서 "특별한 외부 활동은 없었지만 양성 판정을 받기 나흘 전 길고양이와 접촉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다만 제주도 측은 길고양이 접촉이 직접적인 감염 경로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A 씨는 지난 4일부터 발열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으며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확인됐다. 지난 5일엔 발열 등 증상이 심해져 도내 종합병원에 입원해 SFTS 검사를 받은 후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SFTS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하는데, 치명률이 18.7%에 이른다. 이 때문에 ‘살인 진드기’라고도 불린다. 매개체인 참진드기는 주로 숲, 목장, 초원 등에 서식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해 있다.
살인 진드기는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물릴 경우 2주 이내 고열, 두통, 설사, 구토 등 감기 증상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혈뇨부터 혈변, 다발성 장기부전 등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전국 통계를 보면 SFTS 환자는 608명 발생했으며 그중 103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16.9%에 달했다. 기온 상승으로 진드기 활동 시기가 앞당겨지고 개체 수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야외활동 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특히, 제주에서 환자가 자주 발생해왔는데 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레길 탐방, 봄철 고사리 채취 등 야외 활동 여건이 쉽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에선 SFTS 환자 11명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한 바 있다. 당국은 "농작업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활동 후 2주 이내 고열, 위장관계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전길연)은 입장을 내고 "길고양이를 직접적인 SFTS 감염 경로로 볼 수 없다"며 "질병관리청은 ‘동물에 의한 감염이 있을 수 있으나 아직 정확히 확인된 바 없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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