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지난 11일 발표한 7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97.5로 집계됐습니다.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했지만, 전달보다는 14.3포인트 올랐습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전달보다 11.3포인트 상승해 102.7을 기록, 기준선을 넘겼습니다. 서울은 116.2까지 올라갔고, 지방 광역시 중에서는 광주가 120.0으로 전국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지역의 전망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세종은 되레 전달(92.3)보다 15.4포인트 떨어진 76.9로 조사됐습니다. 대구는 전달에 견줘 7.3포인트 상승,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분양 전망지수가 80.0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865가구로 전달(7만1365가구)보다 3.5% 줄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20년 장기 평균(6만2000가구)을 훌쩍 넘습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8892가구로, 전달보다 되레 2.0% 증가했습니다.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여전히 1만2733가구에 달했고 경북(8639가구), 충남(7131가구) 등도 심각한 상태입니다.
미분양 물량 감소가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신규 분양이 적었기 때문에 미분양도 적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실적은 7만4597가구로, 2009년 상반기(6만87776가구)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그런데 하반기에는 분양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습니다. 공사비 증가 등으로 인해 분양 시점을 저울질하던 건설사들이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된 적체 물량의 분양에 나설 수밖에 없으리란 관측입니다. 대형 신규 분양이 나오면 이미 쌓인 미분양 물량의 해소는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전반적인 경제 상황도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투자자라면 지역별 수급 상황 등을 꼼꼼하게 따지며 신중을 기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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