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외국산 탱크 우선 공격” 러 외교 “F-16 전투기 제공땐 핵 위협으로 간주할 것” 경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AP TASS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13일 주장했다. 러시아가 반발했던 집속탄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인도 완료했다고 밝히며 전쟁에 보다 적극 개입하는 모양새다. 푸틴 대통령이 “외국산 탱크를 우선 공격할 것”이라 맞받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바이든 대 푸틴’ 구도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계기 유럽 순방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이 수년 동안 계속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전쟁을 영원히 유지할 수 있는 자원과 능력이 없다”며 “푸틴 대통령이 (전쟁이) 경제적·정치적으로 러시아에 이득이 안 된다 판단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에 대한 승리를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토 정상회의 성과로 자신감이 붙은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직접 공세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 대 러시아’ 구도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전쟁에 대한 개입 수위도 높아졌다. 더글러스 심스 미국 합동참모본부 작전국장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해당 안을 승인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빠르게 지원한 것이다. 프랑스도 앞서 스칼프(SCALP)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인도하며 서방 역시 ‘공세’로 방향을 잡기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래기술포럼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AP TASS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이에 이날 국영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국제무대에서 추가 긴장을 유발할 것”이라며 경고장을 던졌다. 특히 서방의 무기 공급은 전장 상황을 더 악화할 것이라며 “외국산 탱크가 우선 공격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면 러시아에 대한 ‘핵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극도로 경계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미국의 ‘뒷마당’인 쿠바 아바나항에 러시아 해군 훈련함 페레코프도 정박했다. 미국과 해빙 분위기에 접어든 것 같았던 사우디아라비아도 올 상반기에만 러시아산 연료유 286만t을 수입하며 엇박자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