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우크라 방문에 컨트롤타워 공백" vs 與 "수해관리·국익외교, 대척점 아냐"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연장 놓고 충돌


여야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에도 윤 대통령이 귀국을 늦춰 컨트롤타워 공백이 초래됐다는 더불어민주당 주장에 국민의힘은 "수해 관리와 국익외교는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유럽 순방 일정을 연장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윤 대통령을 일제히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제헌절 경축식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 민생을 생각하면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영교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은 ‘이런 상황에서 꼭 우크라이나를 갔어야 하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한국에 일찍 들어와도 상황을 바꾸기 힘들었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대한민국이 물난리로 고통을 겪을 때 대통령은 여기에 없었고, 대통령 부인은 명품 가게를 거닐고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답변이 나올 수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전쟁의 한복판인 우크라이나에 간 건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었느냐"며 "대통령 스스로 팔을 걷어붙이고 수해를 복구하고 상처 입은 국민을 위로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순방 일정 연장에 대해 "우크라이나 초청으로 국익을 위해 불가피하게 연장된 것으로 국민들이 이해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 자체도 우리 국가 안보를 위해, 우리와 가치를 같이 하는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예정된 일정이었다"며 "추가된 (우크라이나) 일정도 재건 사업 참여를 비롯한 경제적 이유가 있었고, 인도적 지원을 국제사회에 확실히 표명할 필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번에도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민주당은 마치 윤 대통령이 할 일을 제쳐둔 채 의미 없는 일정을 소화한 것처럼 폄훼하고 나섰다"며 "수해관리와 국익외교는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이동하는 열차에서도 윤 대통령은 중대본과 화상회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해 상황을 점검·관리하고 정부의 가용한 인적·물적 자원 총동원해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며 "외교와 국내 상황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기에 호우 피해를 점검하며 국익을 위한 외교 활동을 동시에 최선의 방법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