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형(왼쪽 두 번째) 동대문구청장이 중랑천 장평교 일대에 조성한 백일홍정원을 지난 11일 방문, 활짝 핀 백일홍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동대문구청 제공
이필형(왼쪽 두 번째) 동대문구청장이 중랑천 장평교 일대에 조성한 백일홍정원을 지난 11일 방문, 활짝 핀 백일홍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동대문구청 제공


■ 서울인사이드 - 지속가능 도시조성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삭막한 가로변 곳곳 꽃단지 꾸며
여유 즐기는 ‘도심속 작은 정원’
구민 18명 ‘마을정원사’로 양성

청량리 일대 복합개발도 본격화
환승센터·도심공항터미널 추진

8개 재래시장 묶은‘청량마켓몰’
소비자 맞춤형 배달서비스 제공



서울 동대문구가 민선 8기 2년 차를 맞아 ‘꽃의 도시’ 조성과 청량리 일대 복합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취임 1년을 맞은 이필형 구청장은 17일 “구를 사계절 생동감 넘치는 꽃으로 물들여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구는 지난 1월 31일 ‘꽃의 도시’로 나아갈 것을 선포했다. 이어 3월 꽃의 도시 기본계획 용역을 마무리하고, 삭막한 가로변과 유휴공간을 화초로 단장해 보행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교통섬, 자투리땅 등에 산수유나무와 색색의 다년초를 심어 주민들이 걷거나 운전하며 지날 때 은은한 향기와 화초의 생동감을 느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작은 정원’을 지역 곳곳에 조성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장평교 하부 중랑천 둔치에 약 4000㎡의 ‘사계절 꽃단지’를 꾸몄다. 4월 튤립정원을 시작으로 시기별로 여름 백일홍, 가을 황화코스모스를 심어 사계절 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주민들이 애용하는 산책로 중 하나인 천장산 숲길 옆 옹벽에는 나무·시냇물 등 자연을 담은 벽화를 조성, 산책의 맛을 더했다.

또한 ‘반려식물클리닉센터’ 운영과 ‘동대문구 마을정원사’ 양성을 통해 구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꽃의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3개월간의 정원사 교육을 수료한 구민 18명은 마을정원사로서 중랑천장미공원, 서울시립도서관 생태학습장 조성·관리에 힘을 보탠다. 구민들이 즐겨 찾는 배봉산 공원 열린 광장에는 ‘꽃의 도시 동대문구’를 상징하는 인공폭포를 조성하는 등 주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배봉산 인공폭포는 올해 기본·실시설계용역을 바탕으로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량리역 인근 주거환경 개선사업들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구는 청량리 일대 복합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용두동11-1번지 일대 청량리3구역은 지난 4월 이전고시가 이뤄졌고, 동부청과시장·청량리4구역 정비사업도 이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필형 구청장은 “주거 개선을 시작으로 청량리 일대 복합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청량리역에 광역환승센터를 조성해 버스환승체계 및 광장 공간을 개선하고, 도심공항터미널 설치를 추진해 청량리역과 인천·김포공항을 직접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는 청량리역 전면부 미주상가·병원 이적지·KT 부지에 ‘청량리 상업지구’를 조성하고, 교통·물류 중심지로의 지리적 강점을 어필해 기업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북부역세권엔 북쪽과 남쪽에 사용하지 않는 철로 상부를 덱으로 덮은 뒤 상부 공간을 활용해 ‘문화예술창작 거점 공간’을 조성한다. 이곳은 소규모 연극부터 콘서트·페스티벌 등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 장소로 활용한다. 또 남부역세권엔 글로벌 기업 및 캠퍼스를 유치해 인근의 홍릉바이오 산업단지와 구 소재 대학과 연계해 바이오·의료 산업의 중심 지역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구는 청량리 복합개발의 하나로 청량리역 부근의 청량리종합시장, 경동시장 등 8개 재래시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 터키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와 같은 ‘청량마켓몰’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미 제기역과 청량리역 사이에 밀집해 있는 정비대상 불법 노점 및 거리가게 559개소 중 73개소를 정비해 시장 이용자들의 보행권을 확보했다.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지하 공영주차장 건설도 오는 8월 18일 타당성 조사용역이 끝나는 대로 주차장 건설에 반대하는 시장 상인들을 설득해 추진할 방침이다. 구는 현재 ‘우리시장 빠른 배송’을 통해 당일배송에서부터 새벽배송, 묶음배송까지 소비자 맞춤 배달서비스를 제공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구 관계자는 “8개의 전통시장을 하나로 묶은 청량마켓몰은 동대문 없는 동대문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현장구청장실, ‘동대문을 걷다’를 통해 스쿨존·개발지역·구민 숙원사업 등 현장을 찾아 구민과 소통하고 있는 이 구청장은 “답은 늘 현장에 있다”며 “1년 전 선거운동 과정에서 구를 9번 걸으며 주민들을 만났던 것처럼 민선 8기 1년을 맞은 이때, 다시 지역을 샅샅이 걸으며 구민의 삶에 행복을 더할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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