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남성 1명 숨지고 3명 다쳐…용의자, 체포 전 "살기 싫다"
경찰, 주거지 수색하고 마약 투약 여부 등 조사 중
서울 관악구 신림동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30대 남성이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명은 위독한 상태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조 모(33) 씨는 전날 오후 2시 7분 신림동 골목 초입에서 한 남성을 흉기로 수차례 찌렀다. 이후 골목 안쪽으로 이동하며 약 3분 동안 행인 3명에게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둘렀다. 칼부림이 벌어진 골목은 폭 4m에 길이 100m가량으로 상가가 밀집해 있다.
경찰은 "누군가 사람을 찌르고 도망간다"는 신고를 받고 오후 2시 11분 현장에 도착했다. 골목을 벗어난 조 씨는 인근 주차장에 서 있다가 경찰이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겨누자 맞은편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주저앉았다. 경찰은 조 씨를 8∼9분간 설득한 끝에 오후 2시 20분 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조 씨는 체포 직전 "살기 싫다"고 말했고, 흉기를 내려놓은 채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조 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이며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은 없다고 진술했으며 피해자 4명과 모두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조 씨는 인천 주거지와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할머니 집을 오가며 생활했고 전날 범행 직전에도 할머니 집에 들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날 오후 조 씨가 살던 두 곳을 수색하고 휴대전화 1대를 임의제출받았다. 경찰은 조 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했지만, 음성 반응이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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