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상가 골목에서 30대 남성이 행인들에게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건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상가 골목에서 30대 남성이 행인들에게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건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연합뉴스


20대 남성 1명 숨지고 3명 다쳐…용의자, 체포 전 "살기 싫다"
경찰, 주거지 수색하고 마약 투약 여부 등 조사 중


서울 관악구 신림동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30대 남성이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명은 위독한 상태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조 모(33) 씨는 전날 오후 2시 7분 신림동 골목 초입에서 한 남성을 흉기로 수차례 찌렀다. 이후 골목 안쪽으로 이동하며 약 3분 동안 행인 3명에게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둘렀다. 칼부림이 벌어진 골목은 폭 4m에 길이 100m가량으로 상가가 밀집해 있다.

경찰은 "누군가 사람을 찌르고 도망간다"는 신고를 받고 오후 2시 11분 현장에 도착했다. 골목을 벗어난 조 씨는 인근 주차장에 서 있다가 경찰이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겨누자 맞은편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주저앉았다. 경찰은 조 씨를 8∼9분간 설득한 끝에 오후 2시 20분 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조 씨는 체포 직전 "살기 싫다"고 말했고, 흉기를 내려놓은 채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조 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이며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은 없다고 진술했으며 피해자 4명과 모두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조 씨는 인천 주거지와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할머니 집을 오가며 생활했고 전날 범행 직전에도 할머니 집에 들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날 오후 조 씨가 살던 두 곳을 수색하고 휴대전화 1대를 임의제출받았다. 경찰은 조 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했지만, 음성 반응이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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