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합니다 - 조민기(25), 진보경(여·27) 부부

5년 전, 저(보경)는 대학교 4학년이었고, 남편은 같은 과 신입생이었어요. 선후배끼리의 대면식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제가 선배다 보니 남편이 인사를 하러 왔는데, 남편 키가 너무 커서 놀랐던 기억이 나요. 그 후, 남편과 저는 지나가다 인사하는 선후배 사이, 딱 그 정도로만 지냈습니다.

몇 년 뒤, 저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됐어요. 매일 출근 때마다 제가 입은 옷을 찍어서 SNS에 올렸는데, 남편이 계속 게시물에 이모티콘을 보내더라고요. ‘얘가 왜 이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제 연락처를 알려줬어요. 연락하고 싶으면 연락하라고요. 남편에게 바로 만나자는 연락이 왔죠. 그렇게 재회한 자리에서 저희는 눈이 맞았습니다.

몇 년 만에 다시 만난 남편은 어른이 돼 있었어요. 신입생 시절과 다르게 머리가 단정하고, 살도 많이 빠져 있었어요. 대화도 잘 통했고요. ‘이 친구랑 있으면 정말 재밌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제가 먼저 사귀자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얼떨떨해하면서도 기뻐했고요.

남편과는 강아지 ‘밍갱이’를 입양하면서 함께 살기 시작했어요. 동거하면서 불편한 점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남편이 청소를 열심히 하고 빨래도 잘하더라고요. 남편 곁에서는 잠도 잘 잤고요. 물론 저도 부지런히 집안을 돌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결혼하자는 말은 제가 먼저 꺼냈어요. 이 사람과 함께 하면 정말 행복하게, 신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지난해 9월 혼인신고를 먼저 했고, 올 연말에 결혼식이 예정돼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 미래에는 두 명의 자녀와 우리 강아지, 밍갱이가 함께하기를 바라요. 남편과 저 모두 복작복작한 가정을 꿈꾸거든요. 계속해서 지금처럼 행복하고 재밌게 살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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