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정부 인사들과 일주일간 방문
싱하이밍 사태로 왕이 면담 불발
尹정부 외교에 ‘혼선’ 비판 일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달 중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따른 파문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 측 인사들과의 회동을 위해 비밀리에 방중(訪中)을 강행한 것으로 25일 파악됐다. 최근 중국은 한·미동맹 및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이 강화되면서 한국 야당인 민주당에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이 상임고문은 지난달 19∼25일 6박 7일 일정으로 중국 하얼빈(哈爾濱)과 다롄(大連)을 다녀왔다. 방중단은 이 상임고문의 부인인 김정옥 여사와 함께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 김항섭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 비서·통역 등 총 7∼8인으로 구성됐다. 이 상임고문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이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 때 환경부 장관에 이어 문재인 정부 당시 주말레이시아 대사를 지냈다. 김 이사가 소속된 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한반도 군사대립 완화를 목표로 출범한 사단법인으로 이 상임고문이 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방중단의 한 인사는 문화일보 통화에서 “애초 중국 초청으로 하얼빈·다롄뿐 아니라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도 방문할 계획이었다”며 “중국 측 당 서기와 시장 등이 (방중단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 상임고문이) 개인적으로 친한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접촉하니 중앙 정부에서 ‘미국 성질을 건드리지 마라’고 해 최종적으로 만남이 불발됐다”고 말했다.
방중단 한 인사는 “(싱하이밍 사태 이후) 중국 측의 회동 거부로 이 상임고문 일행과 여행 일정만 소화했다”며 “하얼빈의 생체실험 731부대와 안중근 의사 기념관, 다롄의 뤼순(旅順) 감옥 등을 둘러봤을 뿐 문제가 될 만한 일정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인사는 ‘중국 측에서 비용을 부담했느냐’는 질문에 “각자 해결했다”고 답했다.
나윤석·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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