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중산~장터목 구간 신청
함양서도 단독노선 조성 방침
구례, 11월 환경부에 계획안
남원은 전기열차로 설계 추진


산청=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 구례=김대우 · 남원=박팔령 기자

경남 산청·함양, 전남 구례, 전북 남원에 걸쳐 있는 지리산에 케이블카 설치 경쟁이 재점화됐다. 지난 3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환경부 문턱을 넘으면서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 가능성이 커져 산청군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경쟁 선점을 노리고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격화되면서 국립공원 지리산 난개발도 우려된다.

25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산청군은 지난 6월 지리산 관련 4개 시·군 중 가장 먼저 환경부에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과 관련한 국립공원계획 변경계획안을 제출했다. 산청군은 2029년까지 시천면 중산리에서 장터목 인근 3.15㎞ 구간에 케이블카를 놓는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179억 원으로 추산했다. 산청군과 함양군은 2017년 산청 시천면 중산리∼장터목∼함양 마천면 추성리까지 공동 노선(10.5㎞)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산청군은 공동노선이 너무 길어 현실성 있게 사업을 추진하고자 단독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함양군은 산청군의 단독 신청이 알려지자 놀란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터미널이 예정된 마천면 주민들이 군청을 찾아와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지리산 케이블카는 어느 한 시·군이 독점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판 여론을 잠재웠다. 함양군은 마천면 백무동 또는 추성리에서 출발해 천왕봉 인근까지 단독 노선을 추진키로 했다.

구례군도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군은 1990년부터 지리산 케이블카를 추진했지만 환경부에 신청한 국립공원 변경계획안이 4차례나 반려됐다.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에 환경·기술적 검토가 필요하고 함양·산청 등 인근 지자체도 케이블카를 추진 중이어서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는 게 그간 환경부의 기본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구례군은 인근 지자체와의 협의가 어렵다고 보고 현재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산동면 지리산 온천지구∼성삼재 노선에 대해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구례군은 이를 토대로 오는 11월쯤 환경부에 국립공원 변경계획안을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남원시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주천면·산내면 일원 육모정~고기삼거리∼정령치(13㎞)를 잇는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산악열차)를 추진 중이다. 시범 운행 구간인 정령치 1㎞ 구간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 초안이 오는 8∼9월 마련된다.

이를 근거로 올해 말까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재해영향평가 등을 거쳐 사업 타당성 여부가 검토된다. 남원시는 2026년부터 1㎞ 구간에서 시험 운행한 뒤 2028년부터 나머지 구간인 주천면 육모정에서 정령치까지 13㎞ 전체 구간 운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박영수
김대우
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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