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4일 자신을 돕겠다며 검찰을 항의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부담된다”고 했다고 한다. 이 전 부지사 측에서 “신경을 안 쓰다 이재명 대표가 연결되니 오신 게 아닌가”라는 말도 나왔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에 대북사업 자금 500만 달러와 이 대표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요청한 혐의로 지난해 9월 28일 구속된 이후 혐의를 부인해왔다. 그런데 최근 입장을 바꿔 ‘방북 비용 대납을 요구했다’ ‘이 지사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이라면 이 대표가 제3자 뇌물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 전 부지사 부인 탄원서를 근거로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이 10개월 가까이 독방 수감 및 매일 소환 조사로 진을 빼고, 협박과 회유를 병행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도 “검찰이 자꾸 정치한다”고 가세했다. 결국 이틀 만인 21일 이 전 부지사는 ‘방북 비용 대납 요청은 사실이 아니다’는 옥중 편지를 내놓았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구속 이후 가족 지인 면회 50여 차례, 국회의원 특별면회 7차례, 구치소 변호인 접견 180여 차례 했다. 조사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했다. 회유·협박이 있었다면 벌써 문제가 됐을 것이다. 이 대표를 위한 3중 방탄막까지 쳤던 민주당도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그간 이 전 부지사 측은 민주당에 여러 경로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대답이 없었다고 한다.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지난해 말과 올 초 김용과 정진상을 접견해 ‘마음 흔들리지 말라’는 등의 말로 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러니 민주당의 검찰 방문이 이 전 부지사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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