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A 경쟁력, 농업의 미래산업화 이끈다
① 농식품 모태펀드, 수출·첨단화 밑거름
2010년~2022년 4700억 출자
민간에서도 7000억 수준 보태
1.56조 규모 94개 펀드 만들어
506개의 농식품 분야 기업 투자
2027년까지 민간자본 5조 유치
스마트농업·그린바이오 등 지원
“세계 최대의 식품박람회에서 유럽으로의 글루텐프리 제품 수출 기회를 찾을 수 있어, 우리 회사가 세계적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습니다.” 베이커리 업체 ‘달롤컴퍼니’의 박기범 대표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 식품박람회인 ‘SIAL Paris 2022’에 참가해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글로벌 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자사의 글루텐프리 빵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들에게 상품의 장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은 이처럼 국내 식품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박람회에 한국 식품관을 설치, 기업들이 자유롭게 외국 바이어들을 만나 우리 국산 제품들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당시 박람회에는 달롤컴퍼니를 비롯해 ㈜더플랜잇, ㈜바른, ㈜베지스타, 성일농장㈜농업회사법인, 조인앤조인 등이 참가했으며 농식품부와 농금원은 이들을 위해 부스 임차비용, 홍보관 조성비용 등을 지원했다. 지난 6월 베트남에서 열린 ‘K-푸드 페스티벌’에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직접 한국 식품 홍보역을 자처하며 적극적인 활동에 나섰는데, 당시에도 박람회 참여 기업들에 대해 정부는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K-푸드’를 세계에 알리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농식품 모태펀드’다. 농식품 모태펀드는 농업 첨단기술 개발에 나서는 국내 스타트업 및 농업 관련 신생 벤처기업에 종잣돈을 지원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정부 차원에서 국내 농업 분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만들어진 ‘FTA이행지원기금’에서 출자했다. 특히 2010년부터 도입된 농식품 모태펀드는 국내 농식품 기업들의 해외 수출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 민간 자본이 농식품 분야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이었지만 농식품 모태펀드가 민간자본 유치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관 공동으로 출자하는 투자 펀드(자펀드)를 결성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농식품 기업에 투자하는데, 정부의 다른 보조·융자 방식과 비교할 때 재정투입 효과(레버리지)가 매우 높다. 프랑스 식품박람회에 참석한 기업들도 모두 이런 모태펀드의 지원을 통해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농식품 모태펀드는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4700억 원의 예산으로 94개, 총 1조5600억 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해 실제 투입예산 대비 3배 이상의 자금 지원 효과를 창출했다. 이 중 민간이 출자한 금액은 약 7000억 원 수준이며, 이렇게 결성된 자펀드를 통해 현재까지 506개 농식품 분야 기업에 총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투자됐다. 특히 지금까지 청산된 자펀드를 보면 약 2400억 원이 투자돼 최종 3600억 원을 회수, 평균 수익률이 51%에 달하는 등 높은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올해 정부의 모태펀드 지원은 이전보다 한층 더 강화된다. 농식품부는 오는 2027년까지 농식품 분야에 총 5조 원 규모의 민간자본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중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농금원은 올해 스마트농업, 그린바이오, 푸드테크 등 신산업과 농식품 분야에 신규로 진입하는 청년농업인, 스타트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푸드테크 분야 창업기업(창업 7년 미만)에 집중 투자하는 ‘푸드테크펀드’를 100억 원 규모로 최초 결성하고 스마트농업, 그린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전용펀드도 각각 200억 원 규모로 결성한다. 또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파머스펀드’를 작년 100억 원에서 올해 150억 원 규모로 확대하고, 담보력이 부족하지만 사업성·영농의지 등이 우수한 청년농업인,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는 ‘직접투자펀드’도 확대·결성(2022년 10억 원 → 2023년 30억 원)해 안정적인 농업 정착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여기에 농식품, 스마트팜, 농기자재, 동물용의약품 등을 해외에 수출하는 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수출펀드’도 200억 원 규모로 확대(기존 100억 원)해 ‘K-Food+ 수출’ 135억 달러 달성을 위해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2000억 원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1조 원 이상의 농식품 펀드를 추가로 결성하는 한편,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민간투자 유인을 제고하기 위해 조건부 지분인수계약, 후속투자 활성화를 위해 펀드 유동성 확충 방안도 마련(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 결성 및 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 발의)하는 등 새로운 투자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민간자본의 농식품 분야 유인을 위해 제도 정비 등의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있다”며 “농식품 모태펀드의 확대와 투자방식 다양화를 위해 근거 법을 개정하고, 정책 펀드도 올해 말까지 2000억 원을 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제작지원/
2023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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