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박주명(31)·왕은주(여·27) 부부

저(은주)와 남편은 각자 대학교 같은 학과 신입생과 복학생으로 처음 만났어요. 7년 사귀었고, 지난 2021년 결혼하며 부부가 됐어요. 사실 막 군대를 전역한 남편이 저에게 처음 고백했을 때 제 대답은 ‘에구머니!’였어요. ‘학과와 동아리 친한 오빠’ 그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전혀 없었거든요. 하지만 오빠의 고백 이후 주변 많은 사람이 오빠가 괜찮은 사람이라며 만나보라고 해 연애를 시작했어요. 반면 남편은 저를 처음 봤을 때부터 ‘귀여운 친구’라고 생각하고, 호감을 느꼈다고 해요. 제가 마치 애니메이션 ‘닥터슬럼프’의 귀여운 주인공 캐릭터 ‘아라레’ 같았다나 뭐라나. 하하.

아직도 남편과 첫 데이트 장소가 생각나요. 한겨울인데 남편은 한 생태공원에 가자고 했어요. 아마도 남편은 화사한 느낌의 공원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남편 예상과 달리, 공원은 허허벌판이었죠. 그때 ‘아, 이 오빠는 여자랑 데이트하는 게 처음이구나’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았어요.

연애를 시작하고 5년 정도 됐을 때, 이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언제 결혼할지는 몰라도, 한결같이 제 얘기를 잘 들어주는 오빠 모습에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지만 확실하게 가졌던 것 같아요. 남편은 저와 함께 있는 게 편해지는 순간, 이 사람과 결혼해서 살면 참 즐겁고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해요. 연애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저희 모두 결혼에 대한 확신은 더 선명해졌죠.

결혼식을 치른 지 2년이 지난 지금. 저와 남편 둘 다 더 일찍 결혼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해요. 어떤 게 가장 행복하냐고요? 연애 때는 데이트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는데, 같은 집으로 향하는 것도 좋고요. 제가 퇴근이 늦어 야근할 때, 남편이 차로 데리러 와주는 것도 좋아요. 무엇보다 매일 집에서 제 얘기를 가장 가까이서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제일 행복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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