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미, 정전협정일 메시지
대통령실 “희생 잊지 않겠다”
尹, 유해 봉환식 참전용사 예우
바이든 “민주서약 새롭게 하자”
격식 높인 포고문 형식 발표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워싱턴=김남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7일 정전 70주년을 맞아 70년 전 참전용사들의 희생 위에서 일궈낸 민주주의와 평화를 토대로 국제사회에 귀감이 되는 포괄적 전략동맹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6·25전쟁을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여기고 참전 용사들을 예우함으로써 새로운 한·미 동맹의 시대를 열겠다는 게 양국 정상의 확고한 메시지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동맹은 70년간의 안보동맹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동맹의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며 “양국 정상이 정전 70주년을 계기로 한·미 동맹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12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 10년 만의 미 의회연설, 양국 정상의 워싱턴선언이 대표적인 예다. 정전 70주년 기념일은 양국이 참전 용사들에 대한 예우를 드러내면서 그 토대 위의 새로운 동맹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양국 동맹 강화가 70년 전 전쟁의 참혹한 상처와 희생을 어루만지는 일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이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 부처가 정전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국군과 유엔 참전국들의 희생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를 이어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대통령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6·25전쟁에서 숨진 수많은 젊은이들의 희생을 대한민국 지도자로서 결코 잊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내왔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서도 최고의 예우를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포고문도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오늘 누리는 안보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싸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기리자”면서 “그들이 봉사하고 희생한 민주주의 가치들에 대한 우리의 서약을 새롭게 하자”고 했다. 나아가 “오늘 이런 가치는 여전히 한반도에서 함께하는 수천 명의 한·미 장병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가 공유하는 힘의 원천이며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갈수록 전 세계의 평화, 안정, 번영의 핵심축이 되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기간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를 함께 방문한 사실에 대해서도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일반적인 성명(statement)보다 격이 높은 포고문(proclamation) 형식으로 이뤄져 미국이 맺은 여러 동맹 중 한·미 동맹을 안보·경제 양 측면에서 대표 성공사례로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미국 대통령은 해마다 7월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로 선포하는 포고문을 발표해 왔다. 올해 포고문에는 북한을 향한 메시지는 따로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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