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올가 카를란이 27일(한국시간) 세계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1회전을 마친 뒤 경기장을 떠나기 위해 장비를 챙기고 있다.  AP 뉴시스
우크라이나의 올가 카를란이 27일(한국시간) 세계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1회전을 마친 뒤 경기장을 떠나기 위해 장비를 챙기고 있다. AP 뉴시스


女사브르 카를란 경기 승리뒤
러 스미르노바의 악수 거부해


세계펜싱선수권대회에서 우크라이나의 올가 카를란이 승리했지만 실격됐다. 경기가 끝난 뒤 상대였던 러시아 선수와 악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28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 등에 따르면 카를란은 전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1회전에서 안타 스미르노바(러시아)를 15-7로 꺾었다. 경기가 끝난 뒤 스미르노바는 카를란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지만, 카를란은 고개를 저은 뒤 검을 내밀었다. 악수 거부에 스미르노바는 45분간 항의했고, 카를란은 실격됐다.

펜싱은 전통과 예의를 중시하는 스포츠이며, 규정에 악수를 거부하면 블랙카드와 함께 실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펜싱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벨라루스와 맞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동안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와의 경쟁을 보이콧했지만, 이번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선수가 중립자격으로 출전하는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와 대결하는 것을 허용했다. 카를란은 실격 직후 “우리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러시아 선수와 국제대회에서 맞붙을 수 있지만, 결코 악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2024 파리올림픽 예선을 겸한다. 카를란은 우크라이나의 간판스타다. 카를란은 올림픽에서 4개의 메달을 획득했고,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4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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