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 판막 모양으로 혈액 역류하는 ‘엡스타인 기형’…수술 못했으면 심각한 결과
서울성모병원서 수술받고 26일 건강하게 퇴원…"모든 의료진과 병원에 감사"
선천성 희귀 심장병을 앓던 카자흐스탄 영아가 현지에서 치료를 못 받고 곤경에 처했다가 한국 병원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엡스타인 기형’이라는 희귀병을 앓던 카자흐스탄 국적의 아미나 베케시(Amina Bekesh)가 지난 11일 6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해 26일 무사히 퇴원했다고 27일 밝혔다. 성모병원에 따르면, 엡스타인 기형은 태아기 심장 발생 과정에서 판막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아 생기는 선천성 심장병이다. 비정상적인 판막의 모양으로 인해 혈액 역류가 발생하며, 수술 시기를 놓칠 경우 우심실 기능 부전이나 부정맥 등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아미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호흡 곤란과 입술이 파래지는 등의 증세를 보였지만, 카자흐스탄 현지 병원에서는 의료기술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치료를 받지 못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다른 나라에 갈 수도 없었다. 서울성모병원은 아미나의 사연을 전해 듣고 가톨릭중앙의료원 사회공헌 전담기구인 가톨릭메디컬엔젤스의 협조를 구해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한국으로 이송했다. 수술은 심장혈관흉부외과 이철 교수가 집도했으며, 이 교수는 비정상적인 심장 판막을 정상적인 모양과 비슷하게 만들어 기능을 회복시키고 비대해져 있던 아미나의 우심실 크기를 줄였다. 성모병원은 수술 후 심장계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던 아미나가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으며, 앞으로는 현지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미나의 어머니인 디나라 무카노바(Dinara Mukanova·36) 씨는 "모든 의료진과 병원에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쾌적한 병실과 외국인 환자식을 제공해줘서 고마웠다"고 인사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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