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9조넘어 역대 최대 KB 12.2%·하나 16.6% 증가 신한 2.1%·우리 12.6% 감소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지난 상반기 시장금리 상승에 힘입어 2배 가까운 충당금을 쌓고도 9조 원을 웃도는 역대 최대 이익을 거뒀다. 지주사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KB·하나금융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우리·신한금융은 뒷걸음질 쳤다. 비은행 부문과 비이자이익의 성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9조18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8조9662억 원 대비 2162억 원(2.4%)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지주사별로 KB 2조9967억 원, 신한 2조6262억 원, 하나 2조209억 원, 우리 1조5386억 원을 시현했다. 지주사별 성적표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각각 12.2%, 16.6% 증가했다. 반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2.1%, 12.6% 감소했다.
상반기 1∼2위 순위를 가른 것은 우선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이다. 전반적으로 은행의 성장세가 비슷한 상황에서 KB금융은 KB손해보험을 앞세워 리딩 금융 자리를 수성했다. KB증권(2496억 원)과 KB라이프생명(2157억 원), KB국민카드(1929억 원) 등도 고른 실적을 나타냈다. 반면 신한금융은 신한카드(3169억 원)와 신한라이프(3117억 원), 신한투자증권(2419억 원)이 선전했지만, 손보사인 신한EZ손해보험(-11억 원)은 열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 이익이 미미해 KB·신한금융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비이자이익 부문의 성과도 큰 영향을 미쳤다. KB금융의 경우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2조8978억 원을 기록하며 4개 지주사 중 가장 많은 비이자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1조4101억 원과 비교하면 105.5%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1조3701억 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약점인 비은행 부문을 비이자이익 수익으로 만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상반기 각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3조9242억 원의 신용손실 충당금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