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욱 국가자산관리연구원 원장

현대·기아차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고 온 양대 기간산업 중 반도체가 실적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의 성과는 대단히 반갑고 고무적이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극심한 경쟁 환경에서도 성공적인 경영 리더십을 발휘하고, 고객에게 인정받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생산 및 비용 관리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현대·기아차의 역대 최고 실적은 기업의 경영 전략과 제품 라인업, 마케팅 전략, 기술 혁신 등 다양한 요소들의 성과가 종합적으로 발휘된 결과다. 품질과 성능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차량 모델을 출시했으며, 그 결과 소형차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을 제공해 수요를 높였다. 또, 환경 문제에 대해 높아진 관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모델을 개발하고, 자체적인 기술 혁신을 추구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글로벌 시장 다각화를 통해 판매를 늘리고, 다양한 국가와 지역의 고객들에게 자동차를 제공해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과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강한 신뢰를 심어줬다.

이러한 현대기아차의 고공행진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리스크가 여전하며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여전히 예의주시해야 할 변수다. 이런 대외적인 환경 변화 못지 않은 본질적 이슈가 있다. 사실,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은 여전히 애매한 상황이다. 기술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 모두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일명 ‘넛크래킹’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존 시장에서는 선진 자동차 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제품 경쟁력 차원에서 여전히 그들을 추격하는 위치에 있고, 매출액 대비 인건비의 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신흥 자동차 기업들에 비해 더는 가격 경쟁력의 우위도 주장할 수 없는 샌드위치 신세다.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의 비중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제품 경쟁력을 높이려면 연구·개발(R&D)에 투자해야 하는데, 너무 높은 고정비 비중 때문에 투자 여력이 부족해 제품 경쟁력의 확실한 우위를 가지기에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하고 주도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최근 가장 핫 트렌드인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자율주행 기술, 커넥티드 카 등의 기술 개발과 적용을 통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선점해야 한다. 또한, 기술 혁신 못잖게 고객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서비스 혁신에도 노력을 기울여 고객 충성도를 유지·향상시키도록 해야 한다.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러나 현대·기아차가 보여준 역대 최고 실적과 세계 3대 판매업체의 입지는 분명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노고와 역량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훌륭한 업적이다. 더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김수욱 국가자산관리연구원 원장
김수욱 국가자산관리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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