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내달 초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예상과 달리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5G 중간요금제 출시와 알뜰폰 성장 등에 따라 실적 악화가 예상된 바 있으나 반전 실적 내놓을 것이란 의미다. 다만 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며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속해서 증가 중인 알뜰폰 가입자와 이통사를 압박하는 정부 정책도 변수다.
3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이통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8% 증가한 1조2639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6개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이 489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6.5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CEO 공백에 따른 지배구조 불확실성에도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한 49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LG유플러스 역시 12.48% 늘어난 2794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5G 가입자 증가와 기업 간(B2B) 사업 중심의 비통신 사업 성장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기준 전체 5G 가입자가 30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이통3사 모두가 진행 중인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결과라는 의미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통 3사 실적은 영업비용을 대체로 잘 제어하며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통3사 모두 중간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이로 인한 매출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는 지난 3월 정부가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 요구한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던 가입자들의 월 납입요금이 줄며 수익 악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다만 하반기에는 이 같은 분위기가 한풀 꺾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5G 순증 가입자 감소에 따른 이동전화 매출액 성장 둔화가 심화하며 통신사 이익 감소 전환 우려를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달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5G 가입자는 약 3043만 명으로 전월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4월 30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40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이전 50만 명 증가 추세에 못 미친다.
알뜰폰 가입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5월 기준 전체 알뜰폰 가입자는 1400만 명을 넘어섰으며 가입자 비중은 14%를 돌파했다. 정부는 알뜰폰 도매제공 의무화와 도매대가 인하 등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 지속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더불어 정부가 5G 단말의 LTE 요금제 가입을 가능하도록 하는 등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책을 지속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통 3사의 하반기 실적 변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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