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이상원(34), 이가람(여·32) 부부

저(가람)와 예비 신랑은 MBTI(성격유형검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 모임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 첫 모임에서 뜻하지 않게 입맞춤하는 사고(?)도 있었죠.

처음 나간 정모(정기모임)에서 신랑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어요. 무서운 얼굴에 눈빛까지 날카롭게 느껴져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죠. 제 경계심이 전달됐던 건지 신랑은 제가 거리를 두는 게 느껴졌대요. 하지만 술이 한 잔 두 잔 들어가면서 경계심도 자연스레 봉인 해제! 어느 순간 신랑에게 메뉴판을 보여주며 음식을 골라달라는 저 자신을 발견했죠. 하하.

문제의 사고는 2차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정모 참석자 다 같이 노래방으로 2차를 갔어요. 신랑이 제 옆자리에 앉았어요. 귓속말로 저에게 뭐라고 말하더라고요. 신랑에게 뭐라고 말하는지 잘 들리지 않는다고 말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는데, 신랑 입술과 제 입술이 정확히 닿았어요. 신랑은 눈을 동그랗게 떴고, 저는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요. 찰나의 순간이 지나고 서로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갔죠. 이날 이후 저희는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더 친해졌고, 연애를 시작했어요.

1년 연애 끝에 저희는 혼인신고부터 했어요. 그리고 오는 10월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죠.

저희는 MBTI 말고도 헬스라는 공통 관심사가 있어요. 주 5일 함께 운동해요. 주말에도 함께 헬스장에서 운동하거나 등산을 가는 날이 많죠. 사실 저는 신랑을 만나면서 뒤늦게 운동에 빠졌어요. 한번은 신랑이 피트니스 대회 출전을 앞두고 샐러드만 먹었던 적이 있어요. 힘들게 식단을 유지하며, 대회를 준비하던 신랑이 너무 힘들었던지 눈물을 보이더라고요. 늘 강한 모습만 보이던 사람의 눈물이라 놀랐어요. 동시에 이 사람을 옆에서 보듬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마음이 결혼 결심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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