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징계를 받고 최근 경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발령이 난 류삼영 총경이,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사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징계를 받고 최근 경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발령이 난 류삼영 총경이,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사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경찰청 앞 기자회견…총경인사 강력 비판
내부 게시판에도 “조직 떠나고자 한다” 사직 의사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강력히 반대하면서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징계를 받은 뒤, 최근 경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발령이 난 류삼영 총경이 경찰청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류 총경은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사직서를 꺼내 보이며 지난 27일 단행된 경찰청의 총경급 인사가 “보복성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찰국 신설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모였다는 이유로 저를 포함한 참석자에게 사실상 강등에 가까운 보복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누군가 ‘경찰 블랙리스트’를 조직적으로 관리하면서 경찰청장이 가진 총경 인사권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류 총경은 이날 경찰 내부 게시판에도 글을 올려 “저는 이제 사랑하는 경찰 조직을 떠나고자 한다”고 사직의 뜻을 밝혔다. 그는 게시판에 “최근 1년간 일련의 사태로 경찰 중립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려워 감히 14만 경찰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사직을 결심하게 됐다”며 “비록 저는 사랑하는 경찰을 떠나지만, 앞으로 조직과 후배들 곁을 지키며 경찰 역사의 흐름 앞에서 당당하고 부끄럼 없는 선배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 총경은 지난해 7월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같은해 12월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데 이어 지난 27일 경남청 112상황팀장으로 전보됐다.

112상황팀장은 지난해까지 경정급 간부가 맡다가 올해 총경 복수직급제가 도입되면서 총경급 경찰관도 보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총경으로 막 승진한 초임 간부의 보직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경찰 내부에서 류 총경의 인사를 두고 ‘망신주기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류 총경은 윤희근 경찰청장의 경찰대 3년 선배이자 총경 8년 차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