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규모·위치도 오락가락
‘20분뒤 수정 전송’ 해프닝
전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지난 29일 전북 장수군에서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기상청과 전북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 재난안전 당국이 긴급재난문자와 안전안내문자를 전송하면서 신속하고 침착하게 대응하지 못한 채 혼선만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29일 오후 7시 7분 59초 전북 장수군 북쪽 18㎞ 지역에 규모 4.1 지진이 발생했다는 기상청 긴급재난문자가 즉시 전송됐다. 지진 규모 4.0 이상일 때 자동으로 이어지는 문자 전송 시스템이 가동된 것이다. 기상청은 그러나 5분 뒤 지진 규모를 3.5로 하향 조정했다. 최초 지진파(P진동파)를 기준으로 자동 추정 후 최종 수동 분석한 결과치를 규모 3.5로 수정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기상청은 수정 사실을 국민에게 바로 알리지 않았다. 전북도의 지진 발생 긴급재난문자 전송도 늦었다. 전북도는 지진 발생 18분이 지난 오후 7시 25분 기상청 수정 발령 내용을 긴급재난문자로 전송했다. 진원지 위치도 ‘장수군 북쪽 17㎞’라고 명확하게 표기하지 않고 ‘장수군 17㎞ 지점’이라고만 표기했다. 발생지 인근 장수·진안·무주·완주 지역 마을 주민들에게는 마을방송 등을 통해 즉시 알렸다고는 하지만 비상 1단계 발령 시점도 지진 발생 23분이 지난 오후 7시 30분이었다.
전주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 씨는 “지진 강도가 약한 편이어서 인명 피해까지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지만 재난안전 당국의 허둥댄 재난문자로 시민들의 불안감과 혼선만 가중됐다”고 꼬집었다. 중대본 대응은 더 미숙했다. 오후 8시 26분 전송한 문자에 지진 발생 지역을 ‘전남 장수’로 잘못 표기했다가 8시 46분 ‘전북 장수’로 수정해 재전송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지진 발생 후 1시간 19분 뒤에 보낸 문자에 지역명을 오기했고 이를 수정하는 데 20분이나 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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