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폐쇄 명령 전인 2021년 9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한 여성이 미용실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용실 폐쇄 명령 전인 2021년 9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한 여성이 미용실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한·일, 유리천장 지수 29·28위

세계 한편은 유리천장이 깨지고 있지만 세계 다른 한편은 유리천장이 아닌 돌로 쌓은 천장이 여성의 진출을 막는 것은 물론 여성 인권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일부 중동 이슬람권 국가들은 이슬람 율법을 이유로 여성 인권들을 탄압하면서 세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그중 악명이 가장 높은 아프가니스탄은 최근 여성 미용실에 대해 폐쇄 명령을 내렸다. 미용실에서 화장하는 것이 사치스럽다는 게 이유다. 이 때문에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자신에게 허용된 최소한의 사교 공간을 뺏기게 됐고, 미용실 여성 종사자들은 당장 생계 걱정에 시달리게 됐다. BBC는 미용실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몇 안 되는 생계 수단이라며 “여성 6만여 명이 수입원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여성들의 히잡 착용 여부를 단속하는 ‘도덕경찰’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해 9월 마흐사 아미니라는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후 의문사해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최근 잦아들어서다. 앞서 이란 당국은 히잡 착용 위반자 식별을 위해 스마트 감시 카메라까지 동원해 단속을 강화해 왔다. 히잡을 느슨하게 쓴 여성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카페, 식당 등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도덕경찰이 부활하면서, 히잡을 쓰지 않은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는 것도 금지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권력을 잡으면서 남성 후견인 제도를 개혁하며 여성이 운전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취업·결혼 등에서 제약을 받고 있다.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여성의 지위 상승이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유리천장 지수를 측정한 결과, 한국과 일본이 각각 29위와 28위로 최하위권에 위치했다. 경제적 발전에도 직장 내 여성 차별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뜻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과 한국에서는 여성들이 여전히 가족이나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없는 현실은 양국의 출산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일본의 출생아 수는 77만1801명으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1979년 이후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을 기록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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