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공개일에 마라비자야 대리석 좌불상을 찍고 있는 기자들.  AP 연합뉴스
언론공개일에 마라비자야 대리석 좌불상을 찍고 있는 기자들. AP 연합뉴스
미얀마 군정이 세계 최대 대리석 좌불상이라고 주장하며 건립한 ‘마라비자야 좌불상’ 봉헌식이 1일 수도 네피도에서 진행됐다. 군부가 아웅산 수지 고문을 가택 연금 하고 탄압하는 상황 속에서 나온 행보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2일 미얀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은 부처가 2500여 년 전에 처음으로 설법을 시작한 날을 기념하는 와소 보름날로 3개월간 술, 고기, 흡연을 삼가는 불교 사순절의 시작일이기도 한 미얀마 국경일이었다. 미얀마 군부 감시단체인 ISP 미얀마에 따르면 ‘마왕의 간섭을 이겨내는 부처“라는 의미의 ‘마라비자야’ 는 좌불상 무게 1782t(톤), 좌대 무게는 3510t으로 총 5292t에 달했다.

좌불상 높이는 63피트(약 19m), 좌대 높이는 18피트(약 5.5m)로 합치면 아파트 8~9층 높이에 달한다. 좌불상 주변으로 불교 경전을 새긴 석판 보관 방만 720개, 초대된 스님 900명, 봉헌식 날짜 8월 1일 등 이 모든 숫자를 각각 더하면 항목별로 군정이 행운이라고 믿는 미신 숫자 9가 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얀마 군부가 축출된 수지 여사의 형량을 불교 국가 미얀마의 종교 휴일을 맞은 사면과 관련, 일부 감형하는 등 이상 행보를 보이는 와중에 이런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김선영 기자
김선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