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볼 안에 은닉한 코카인 적발. 부산본부세관 제공
초콜릿 볼 안에 은닉한 코카인 적발. 부산본부세관 제공


부산세관, 대마류·코카인 등 7㎏ 적발 성과


부산=김기현 기자



국제우편물을 이용해 국내로 마약류를 들여오려던 마약사범들이 특수수사기법을 활용한 한미 공조 수사로 잇따라 적발됐다.

부산본부세관은 최근 7개월 동안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등과 공조수사로 7kg(시가 1억 7000 만 원)의 마약 밀수를 적발해 1명을 구속 하고,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LA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오는 국제우편물 중 마약이 있다는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의 정보를 입수하고 메이플시럽 통에 은닉한 액상 대마 1.8㎏을 적발했다.

5개의 시럽 통에 담겨 있던 액상 대마는 유아용품 등과 함께 포장돼 2차례에 걸쳐 국내로 발송됐다. 세관은 우편물 수취인인 A 씨를 추적해 구속하고, 국내에 있던 캐나다 마약 공급책 B 씨도 검거했다.

세관은 또 지난해 12월 미국 LA에서 출발해 경남 양산으로 가는 국제우편물에서 비타민으로 위장한 코카인 47.49g과 알약류로 만든 마약인 MDMA 12.42g을 몰래 들여온 사건을 적발해 국내 수취인인 C 씨를 검거했다.

지난 1월에는 도미니카에서 출발해 미국을 경유한 뒤 부산으로 들어오는 특송화물로 위장한 초콜릿 볼 속에 숨겨 들어온 코카인 28.7g을 적발하기도 했다.

초콜릿 볼의 표면은 초콜릿이었지만 내부에는 비닐로 여러 겹 감싸 진주알 형태로 뭉쳐놓은 코카인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은 이들을 적발하는데 ‘통제 배달’이라는 특수 수사기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기법은 외국 수사기관에서 마약을 적발하고도 포장을 그대로 둔 채 국경을 이동해 정상적으로 배달되는 것처럼 위장한 뒤 현장에서 수취인과 공범을 한꺼번에 검거하는 수사기법이다.

이동현 부산본부세관 조사국장은 "이미 국내에 유통된 마약류는 단속이 어려워 국경에서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정보 교류 등 국제협력을 꾸준히 강화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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