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쌍방울’ 실무작업 남아
비회기 중 영장 청구는 어려워
정진상 소환 시기도 조율 중
윤관석·이성만 영장 청구 놓고
송영길 “구속 목적 인간사냥”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국회 비회기 중 청구한 가운데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관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두 번째 구속영장을 다시 회기 중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오는 16일 이전 관련 수사를 마무리 짓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은 이 대표와 관련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은 8월 말 이후 청구할 전망이다. 이 대표의 소환 일정을 아직 조율하지 않았고, 사건의 실체 규명을 위한 실무 작업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북 송금 사건은 이 대표 소환에 앞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소환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오는 8월 국회 시작 전에 백현동·쌍방울 수사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르면 이번 주 정 전 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판이 열리는 8일 전에는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정 전 실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된 뒤 이 대표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의 소환 시점이 일러도 8월 말로 점쳐지는 이유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이 대표의 소환 시점은 이보다 빠를 수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지난달 25일 정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이 대표 소환만 남겨놨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가 임시국회 개회 시점 전인 16일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검찰은 8월 중반까지 이 대표 관련 보완 수사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가 열린 뒤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치게 된다. 윤·이 의원이 비회기 중 구속영장이 청구돼 체포동의안 표결 없이 곧바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된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민주당 내에선 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전날 검찰이 윤·이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구속 그 자체가 목적인 인간 사냥”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대리인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것은 정권의 힘이 작용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의 주장에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충분히 보강한 시점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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