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리 의혹에 휩싸여 4년여간 법정 다툼 끝에 무죄가 확정됐다 지난달 31일 별세한 강남훈(사진) 전 홈앤쇼핑 대표가 2일 경기 이천시 납골당에 안치됐다. 강 전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이인규 변호사(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친구로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 뒤 집중 수사를 받았다. 이 변호사는 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나 때문에 일찍 간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날 강 전 대표의 납골당까지 따라가며 친구의 마지막을 지켰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 30여 년간 근무한 강 전 대표는 2012년 홈앤쇼핑 대표로 취임해 두 차례 연임하며 약 6년간 홈앤쇼핑을 이끌었다. 설립 5년 만에 취급액 2조 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직후 강 전 대표는 고교 동창인 이 변호사의 부탁으로 그의 처조카를 채용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그러나 해당 의혹의 혐의를 찾지 못한 수사기관은 곧 강 전 대표가 홈앤쇼핑 1·2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면서 10명을 부정 채용했다며 수사에 나섰다. 이를 두고 당시 유통 업계에서는 ‘과도한 표적 수사’라는 뒷말까지 나왔다.
그는 2020년 6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지만, 다섯 달 뒤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2021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강 전 대표는 장기간 법정 싸움을 거치며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무죄가 확정된 뒤인 지난해 8월 담도암 4기 확정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이 변호사는 “(강 전 대표는) 수사를 받으면서도 나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