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초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 뉴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초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 뉴시스


■ MLB 볼티모어戰 선발 등판… 5이닝 4실점

80개 투구…최고 구속 146㎞
직구 33·체인지업 22개 던져
위기때 특유의 제구력 돋보여
현지 언론 “좋은 시작” 평가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5이닝 이상을 소화했지만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류현진은 2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실점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3-4로 뒤진 6회 초 무사에서 트레버 리처즈와 교체됐다. 토론토가 3-13으로 패해 류현진은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의 빅리그 통산 46번째 패배(75승)다. 이 경기 평균자책점은 7.20이다.

류현진이 빅리그 마운드에 선 것은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 이후 426일 만이다. 당시 화이트삭스전에서 왼쪽 팔뚝에 통증을 느껴 4이닝 만에 강판됐고, 이후 정밀 검사 결과 염증이 발견돼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말부터 단계별 투구 훈련을 통해 공을 던지는 거리를 조금씩 늘렸고, 올해 5∼6월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을 거쳐 지난달엔 총 4차례 마이너리그에 실전 등판해 감각을 끌어올렸다.

류현진의 전체 투구 수는 80개. 직구가 가장 많은 33개였고, 체인지업(22개), 커브(20개), 컷패스트볼(5개) 순이었다. 삼진 3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만 내줬다. 포심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1마일(146.4㎞)이었고, 평균은 89마일(143.2㎞)이었다. 이는 마지막 재활 등판의 직구 최고 시속 90.8마일(146.1㎞), 평균 88.4마일(142.2㎞)보다 빨랐다.

류현진은 매회 안타를 내주는 등 총 9개를 얻어맞았다.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가 흔들린 것이 아쉬웠다. 특히 9개 피안타 중 3개가 체인지업을 구사하다 나왔다. 겉으로 드러난 복귀전 결과는 아쉽지만 특유의 제구를 앞세워 선발 투수의 최고 요건인 5이닝을 책임졌고,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속과 제구력도 나쁘지 않았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첫 등판임을 고려하면 80점을 줄 수 있는 복귀전”이라면서 “초반 구속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볼티모어 타자들이 경기 초반 바깥쪽 변화구에 노림수를 갖고 나온 것에 고전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3회부터 몸쪽 승부를 가져가면서 상대 타자들에게 혼란을 줬다.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지 언론 반응도 나쁘지 않다. 스포츠넷 TV중계진은 류현진의 복귀전에 대해 “좋은 시작(Good First Step)”이라고 총평했다.

메이저리그닷컴의 키건 매티슨 기자는 자신의 SNS에 “류현진이 빅리그에 복귀한 건 매우 고무적이고, 다음 등판도 흥미로울 것 같다. 다만, 다음 등판에서는 구속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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