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오른쪽) LS그룹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3에 참관해 직원들과 함께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LS그룹 제공
구자은(오른쪽) LS그룹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3에 참관해 직원들과 함께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LS그룹 제공


■ 창의적 기업 문화가 경쟁력이다 - (16) LS

‘R&D 성과공유회’ 업그레이드
우수 프로젝트 선발된 리더들
구자은 회장과 CES 동행하기도
내년부턴 ‘퓨처데이’ 정례화해

‘일·가정 균형’으로 동기 부여
‘가족친화인증기업’ 선정되기도


지난해 1월 회장에 오르기 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를 자주 참관했던 구자은 LS그룹 회장에게 올해 CES는 특별했다. LS그룹이 지난해 9월 진행한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 선정 프로젝트 ‘LS 퓨처데이’를 통해 선발된 20명의 직원(LS 퓨처리스트)들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현장에서 “LS의 미래 사업을 이끌 퓨처리스트들이 글로벌 선진 기술들을 많이 접하고 혜안을 얻어 그룹의 비전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동행한 직원들을 독려했다.

LS그룹은 구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 철학에 따라 창의성을 극대화한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2004년부터 진행해오던 연구·개발(R&D) 성과공유회인 ‘LS 티페어’를 지난해 9월 ‘LS 퓨처데이’로 업그레이드했다. 이 행사에서 LS는 △신사업 △기술 △혁신 등 세 가지 분야에서 각 사의 프로젝트 성과 20개를 선정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사업 아이디어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된 리더들이 퓨처리스트다.

LS 관계자는 우수 과제로 “LS전선의 폐전선 재활용, LS일렉트릭의 공동주택 전기차(EV) 충전 등의 프로젝트가 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끌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선정됐다”면서 “창의적 능력을 발휘한 직원들의 창의성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구 회장과 함께 CES 참관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평소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요소로 ‘수평적인 소통’ ‘애자일(기민한·Agile)한 조직’ ‘실패에 대한 용인’ ‘성과에 대한 보상’ 등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의 양손잡이 경영은 현 사업을 단단하게 수성하고 더욱 발전시키면서, 아직 개척되지 않은 미래 사업영역을 탐험하고 선점하는 것을 지칭한다. LS그룹은 구 회장 취임 이후 이를 통해 기존 전력 기기·전선 사업을 넘어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꿔가는 중이다. LS그룹은 이번에 좋은 반응을 얻은 LS 퓨처데이를 정례화해 매년 9월쯤 개최할 계획이다.

LS그룹은 양손잡이 경영에 필수적인 자발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문화 조성을 위해 직원들의 ‘워라밸’ 향상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1970∼1980년대는 높은 보상과 처우, 1990년대는 기업의 비전, 2000년대에는 직장의 안정성이 직장인들의 주요 동기 부여 요소였다면 2010년 이후부터는 일과 가정의 균형과 정서적 지원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부상했다”면서 “워라밸 향상으로 회사에 대한 주인 의식을 높이고 이를 통해 자발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조성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특히 LS일렉트릭, LSMnM, LS엠트론 등 LS그룹 내 주요 6개 사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 친화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한 ‘가족 친화 인증 기업’으로 선정돼 가족 친화 직장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여가부는 탄력적 근무 제도, 자녀 출산 지원 등 가족 친화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심사를 통해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이 인증을 받게 되면 정부·지방자치단체의 각종 지원 사업 선정에서 가산점을 받고 금융 기관의 투자·융자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룹 연수원인 경기 안성시 LS미래원에서 개최된 아빠 캠프에 참가한 LS임직원 가족.   LS그룹 제공
그룹 연수원인 경기 안성시 LS미래원에서 개최된 아빠 캠프에 참가한 LS임직원 가족. LS그룹 제공


LS그룹은 가족이나 동료 간 소통을 통해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가족 행복 캠프 △아빠 캠프 △자녀 드림 캠프 등 활동도 펼치고 있다. 가족 행복 캠프는 부모와 자녀 등 가족 전원이, 아빠 캠프는 아빠와 자녀만 참여해 엄마에게는 휴일을 선물하는 등 가족 간 소통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자녀 드림 캠프에서는 임직원 자녀들이 진로 탐색과 효과적인 학습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에 이제까지 참여한 임직원과 가족 수를 모두 합하면 총 2000여 명에 이른다.

이외에도 전사 공통으로 ‘휴윅스(休-Weeks)’ 등 재충전을 위한 휴가를 권장함으로써 여름 휴가와는 별도로 임직원이 연간 1∼2회 5일간 휴가를 연속해 사용해 평소 가기 힘든 장거리 여행을 떠나거나 가족들과 함께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돕고 있다. LS그룹은 맞벌이 부부, 워킹맘 등 임직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근무 여건을 만들고자 경기 안양 LS타워 인근에 ‘LS 어린이집’을, 울산 온산읍 LSMnM 사택 단지 내 보육 시설인 ‘금은동 어린이집’을 개원해 운영 중이다.

LS그룹은 임직원뿐만 아니라 가족과 협력 업체 직원까지 관심 있는 질환별로 다양하면서도 전문적인 검진 항목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종합검진 지원 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또 계열사별로 연구소에 심리상담센터를 운영, 업무 및 개인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상담에서 성격 검사, 적성 검사 등 전문적인 심리 검사까지 임직원의 정신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정시 출퇴근제와 PC-off(오프)제, 탄력적 근로 시간제 등을 시행해 주 40시간 근무를 효과적으로 정착시키고 야근 없는 직장을 만들고 있는 점도 워라밸 향상을 통한 직원들의 동기부여에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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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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