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합동조사 결과발표
“학부모에 수차례 전화 받아”
동료 70% “月1회 이상 민원”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 사건 관련 교육당국이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고인이 학부모로부터 수차례 전화를 받았으며 학기 초부터 일부 학생 생활지도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망 배경에 학부모의 폭언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조사과정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해 경찰 수사로 공이 넘어갔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합동조사단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제보 등을 토대로 사망 관련 사실관계를 조사한 결과, 숨진 교사가 동료 교원에게 학부모로부터 수차례 전화를 받은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연필 사건(학생 간 연필을 이용한 다툼)’ 발생 당일 학부모가 여러 번 고인에게 휴대폰으로 전화했고, 고인은 자신이 알려주지 않은 휴대폰 번호를 학부모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고 동료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경찰청도 7월 12일부터 사망사건이 발생한 18일 사이에 숨진 교사가 학부모와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해당 학부모로부터 담임 자격 시비 폭언이나 구체적인 악성 민원 정황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단은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번 합동조사는 학교 구성원의 심리적 어려움을 고려하여 참여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진행됐으며, 합동조사가 방학 기간에 이루어지고 고인의 업무용 컴퓨터, 학급일지 등이 경찰에 이미 제출돼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이어 “고인이 문제행동 학생으로 인해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었고 학기 말 업무량이 많았음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숨진 교사가 수업 여건이 좋지 않은 교실을 사용했다는 제보와 관련, “교실은 무작위로 배정됐지만 교내 수업공간 부족에 따른 비선호교실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이날 서이초 교원 응답자의 70%가 월 1회 이상 학부모 민원을 경험했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지난달 27∼28일 서이초 교원 65명 중 41명이 참여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0%가 “월 1회 이상의 학부모 민원·항의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월 7회 이상 경험했다고 답변한 교원도 6명에 달했다. 49%는 교권침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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