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편의 할리우드 기대작… 아쉬운 성적표

‘미션7’ 400만 돌파 어려울 듯
‘내한 정석’ 톰 크루즈 체면구겨

‘바비’ 亞서 한국만 방문했지만
마고 로비 열혈홍보에도 48만


톰 크루즈, 마고 로비의 공통점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인 두 사람 모두 올해 여름 한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 이들은 적극적인 홍보 활동으로 대중의 큰 환호를 이끌어냈음에도, 정작 출연한 영화는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해외 유명 스타의 내한이 흥행을 담보한다는 건 옛말 중의 옛말. 힘 못 쓴 ‘톰 아저씨’와 ‘바비’는 인기도가 곧 티켓 파워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톰 크루즈 제작·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이하 ‘미션 임파서블7’)은 6일까지 384만 명이 봤다. 7일 기준 예매율은 8위까지 떨어지며 400만 돌파도 힘겨운 처지가 됐다. 톰 크루즈의 흥행 행진도 막을 내렸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750만 명),‘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612만 명),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658만 명) 등 톰 크루즈가 내한했던 시리즈의 성적이 매번 좋았던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결과다. 특히 톰 크루즈가 지난해 내한했던 ‘탑건: 매버릭’이 무서운 뒷심을 보여주며 코로나19에도 819만 명을 모았던 것을 감안하면 뼈 아픈 결과다.

더구나 이번 방한에서 톰 크루즈는 기자간담회를 포함한 프레스 콘퍼런스와 레드카펫 행사 모두 최장 시간을 할애하며 ‘내한의 정석’이라 불렸다.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하고 흔쾌히 사진 촬영에 응했던 친절한 톰 아저씨의 모습도 그대로였기에 예상외의 부진이란 평가다.

‘미션 임파서블7’이 기대에 비해 흥행 성적이 저조한 이유로는 상영 시기가 겹쳤던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역주행이 크게 작용했다. ‘미션 임파서블7’이 큰 낙폭을 보인 반면, ‘엘리멘탈’은 개봉한 지 2달여가 됐지만 관객 수를 꾸준히 유지하며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가 완결되지 않고 중간에 끝나는 ‘파트1’이란 한계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미국에서도 ‘바벤하이머’(‘바비’+‘오펜하이머’)의 쌍끌이 흥행에 밀려 흥행에 실패했다. 손익분기점은 8억 달러로 알려져 있는데, 개봉 3주차에 전 세계에서 4억5000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바비’의 마고 로비는 톰 크루즈와는 경우가 또 다르다. ‘미션 임파서블7’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흥행 부진을 겪었다면, ‘바비’는 유독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만 죽을 쑤고 있다. 영화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10억 달러를 넘게 벌어들이며 흥행 질주 중인데, 한국에선 6일 기준 관객 수 51만 명에 그쳤다.

각광받는 할리우드 배우 중 한 명으로, 국내 인지도도 상당히 높은 마고 로비가 행사 때마다 핑크색 바비 인형 의상을 입고 열혈 홍보에 나섰지만 흥행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그와 함께 아메리카 페레라와 그레타 거윅 감독 등 ‘바비 팀’은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한국을 방문하며 공을 들였지만, 쓴잔을 마시게 됐다.

‘바비’가 국내에서 힘을 못 쓴 이유로는 북미나 유럽에 비해 한국에선 바비 인형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페미니즘을 활용한 블랙코미디란 영화의 장르와 분위기도 국내 관객으로선 생소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고 로비가 분전했지만, 켄 역의 라이언 고슬링이 내한 직전 행사 불참을 통보한 것도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달 2일 진행됐던 ‘바비’의 ‘핑크 카펫’ 행사가 부채춤 공연, 한복 입기 등 영화와 상관없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빈축을 사기도 했다.

상업영화에 출연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분루를 삼킨 것과 달리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연출한 아리 애스터 감독은 체면치레를 했다. 국내 언론과 인터뷰는 물론, 봉준호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GV)를 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던 애스터 감독은 독립·예술영화치곤 적지 않은 6만 명 이상이란 성적표를 받았다.

내한은 아니지만, 방송을 통한 홍보 효과를 노리기도 한다. 15일 개봉하는 ‘오펜하이머’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tvN 교양예능 ‘알쓸별잡’에 출연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일 예고편에 출연한 놀런 감독은 10일 본방송에서 이동진 영화평론가 등 출연진과 본격적인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이정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