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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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미국 주요 빅테크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세계 경제를 짓눌러온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이들 빅테크는 모두 예상 밖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하드웨어 부문이 부진했지만 광고와 서비스 매출이 부활했다. 인원 감축·사업 축소 등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818억 달러(약 107조 원)의 매출과 1.26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 아이폰 등 하드웨어 매출은 부진했지만, 서비스 매출은 호조를 띠었다. 아이폰 매출액은 39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지만 서비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가 늘었다.

아마존은 역시 호실적을 내놨다. 매출은 1344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1313억 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며, 6개 분기 만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메타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메타의 분기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2021년 4분기(20%) 이후 처음이다.

이번 빅테크 실적 발표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광고 사업의 부활이다. 코로나19 팬데믹 호황이 끝나고 지난해 침체에 빠졌던 광고 사업의 개선세가 확연해지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흐름을 깨고, 2분기 광고 매출이 3.3% 증가했다. 메타와 아마존의 경우 각각 12%, 22%에 달하는 큰 폭의 광고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이들 빅테크가 다시 일어서기까지에는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아마존과 메타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모두 각각 2만7000명과 2만1000명을 해고했고, 구글도 1만2000명 감원했다. 이 같은 대규모 인력 감축은 이들 빅테크 창사 이래 처음이다.

또 이들은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축소하며 비용을 절감했다. 메타는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정하고 인력 감축과 함께 메타버스를 관장하는 ‘리얼리티 랩스’의 일부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아마존의 경우 버지니아주 북부 알링턴 인근 내셔널 랜딩에 추진한 제2 본사의 2단계 사업을 무기한 연기했고, 구글도 직원 복지를 축소하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다만 3분기 실적 전망은 엇갈린다. 메타와 아마존은 호실적을 전망했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 감소를 예고했다. 특히 메타가 제시한 올 3분기 매출 목표치로 320억~345억 달러는 시장 예상치(312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아마존도 같은 기간 매출 전망을 전년 동기 대비 9~13% 성장한 1380억~1430억 달러로 추정했다.

반면 애플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루카 마에스트리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매출이 900억 달러를 밑돌며 지난해 동기(901억5000만 달러)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3분기 매출 목표치 538억~548억 달러도 시장 예상치(549억4000만 달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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