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 빌딩에 투자한 국내 공모펀드 기준 가격이 하루 사이에 34%나 하락했다. 일종의 발행가에 해당하는 기준 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 손실 가능성은 높아진다. 저금리 시절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공모펀드가 부메랑으로 돌아와 손실이 급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파생형) Class A 및 Class C-I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자산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트리아논 빌딩의 가치 하락에 따라 펀드 기준 가격을 변동했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A펀드는 847.45원에서 520.23원으로, C-I펀드는 848.91원에서 521.13원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펀드 규모가 기존 1억2386만 유로(약 1779억 원)에서 8125만 유로로 612억 원 가량 떨어진다. 이는 트리아논 빌딩이 매입 당시 9600억 원 대에서 지난해 말 7800억 원대로 가치가 하락함에 따른 조치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해당 빌딩의 매각을 결정했는데, 실제 매각가에 따라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공모펀드란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으고 운영하는 펀드를 말한다. 주로 개인투자자가 투자를 한다.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는 선진국 시장 오피스 빌딩 비중이 높은데, 선진국 부동산이 악화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말 해외펀드 부동산은 1조8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6월 말에는 76조 원으로 43배 급증했다. 이 중 공모펀드 규모는 2조5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국투자리얼에셋자산운용이 해외 공모 펀드로 투자한 벨기에 법무부 산하기관 청사가 입주해 있는 빌딩도 가치 하락에 따른 위기를 겪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애틀랜타 오피스빌딩에 투자한 펀드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유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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