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를 흉기로 찌른 20대 남성 A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A씨는 조현병과 우울증을 앓았지만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4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를 흉기로 찌른 20대 남성 A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A씨는 조현병과 우울증을 앓았지만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지역사회 정신건강증진사업’ 이용 환자 비율 0.13 그쳐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1인당 관리 질환자 26.5명에 달해…인력 보강 시급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과 학교 폭력 등에서 조현병과 우울증 등 중증 정신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국가에서 관리되는 정신질환 환자는 8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정신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조현병과 망상장애 환자 중 지역사회에서 제공하는 정신건강증진사업을 이용하는 환자의 비율은 0.13으로, 8명 중 1명 정도만이 지역사회에서 정부가 제공하는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울증으로 알려진 양극성 장애 환자 등록률은 0.05로 관리 대상이 20명 중 1명밖에 안 됐고, 주요 우울 장애 환자의 등록률은 그보다 더 낮은 0.01로 100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특히, 조현병과 망상장애 환자가 지역사회에서 관리받는 비율은 2018∼2021년까지 4년간 0.14, 0.14, 0.13, 0.13으로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역사회 내 정신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 260개소에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운영하는 등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244개 시군구에 설치된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정신건강병원에서 퇴원했거나 외래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는 조현병 등 중증 정신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가정방문이나 전화상담, 정신재활훈련 등을 통한 환자 맞춤형 관리 서비스가 제공된다.

그러나 최근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르고, 범인 중 일부가 과거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지역사회 내 중증 정신질환자를 충분히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복지부는 지역사회의 정신건강사업을 수립하고 지역 내 유관기관과 연계해 서비스 제공 체계를 마련하는 광역형 정신건강복지센터 16개소와 정신질환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초형 244개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센터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는 국민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병원의 한 간호사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환자가 센터에 등록만 하면 정신건강전문요원과 정기적으로 면담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사람들이 이런 제도가 있는 줄 몰라서 사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4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를 흉기로 찌른 20대 남성 A씨의 경우 조현병과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있었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어머니도 아들의 범행이 ‘망상’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문제는 인력 부족 문제다.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사례관리자 1인당 등록 정신질환자는 2021년 기준 26.5명에 달한다. 인력이 꾸준히 보강은 되고 있지만, 여전히 환자들을 관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8∼2021년 사이 전문인력 1인당 관리 대상자 수는 40.7명에서 34.0명, 27.9명, 26.5명으로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환자 중증도에 따라 6∼1개월에 1회, 혹은 매주 1회씩 진행되는 상담 일정을 소화하기가 여전히 버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병원 관계자는 "가정 방문을 나가면 환자의 복약 상태와 안부 등을 확인하고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소 30∼40분이 걸리고, 센터로 돌아와 보고서도 작성해야 한다"며 "또 전문관리 요원이 여성인 경우엔 안전을 위해 2인 1조로 움직여야 해 인력이 더 많이 든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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