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만에 다시 유행 시작

“실제 확진자 10만명 넘을 것
가을·겨울 20만명 나올 수도”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7개월 만에 6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사실상 ‘8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 7일 하루에만 위중증 환자가 214명이 나왔는데 이를 역산하면 실제 확진자 규모는 10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의료계는 내다봤다. 각급 학교가 개학하고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겨울철에 지금과 같은 증가세가 맞물린다면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5만382명으로 5만 명을 넘어섰다. 2일에는 6만4167명이 나와 7차 유행 때인 1월 4일 7만8541명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8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봤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월 셋째 주 하루 확진자 9000명대를 저점으로 계속 증가해왔는데 실제 확진자 수는 2∼3배 이상일 것”이라며 “여름철 8차 유행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8차 유행이라고 볼 수 있으며 실제 확진자 규모는 최소 2배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하루 확진자는 10만∼18만 명 정도다.

최근 위중증 환자 추이를 따져봐도 실제 하루 확진자 규모는 10만 명 이상이라는 게 의료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7일에는 위중증 환자가 214명이 나왔다. 엄 교수는 “위중증 환자 수를 역산하면 하루 확진자는 10만 명이 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라며 “조만간 하루 위중증 환자 수가 250∼300명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수도권 일부 대형병원 코로나19 관련 중환자 병상은 다시 차고 있다.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이 조성되는 가을·겨울철에는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 이상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 교수는 “가을과 겨울철에는 바이러스가 강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행 추이가 심상치 않자 방역 당국은 9일 발표 예정이었던 코로나19 법정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독감과 같은 4급으로 낮추는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김 교수는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떨어졌다 해도 코로나19의 병독성은 변화가 없어 고위험군 치명률은 여전히 높다”며 “획일적인 방역 완화 메시지는 경각심을 떨어뜨리는 만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을 나눠 방역대책을 다르게 적용해 고위험군을 보호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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