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증가로 ‘분구’ 추진

60만8904명…자치구중 2위
청라·검단신도시 등 개발따라
금융단지·의료타운 등도 한몫
청년층 유입… 출생 >사망‘눈길’

지자체 행정 수요 급격히 늘어
시, 2군 9구 개편안 정부 제출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인구 절벽’에 따른 지역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것과 달리 인천 서구는 인구가 늘어 행정체제를 둘로 나눠야 할 형편이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 6월 서구를 두 개 구로 나누는 것을 골자로 한 행정체제 개편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천 서구의 주민등록인구는 60만8904명으로 기초자치단체인 전국 특·광역시 자치구 중 서울 송파구(65만6603명) 다음으로 인구가 많다. 1995년 인천시가 광역시로 승격할 당시 29만8724명이던 서구 인구는 28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더욱이 서구 인구는 매년 1~2% 이상 꾸준히 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송파구 인구를 곧 앞지르게 된다. 올해 서구에 신규 분양 중인 아파트만 2만140세대에 달하고 2024년과 2025년에도 각각 1만1234세대와 7502세대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나올 예정이어서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이처럼 인천 서구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배경에는 서울 근교에 있는 신도시(청라·검단 등) 개발에 따른 영향이 크지만 30~40대 청년 유입으로 사망자보다 출생아가 많은 인구 자연증가분에 관심이 쏠린다. 서구 인구의 평균 연령은 39.9세로 지난해 출생아는 3476명, 사망자 2987명보다 489명이 많았다. 민선 8기 1호 공약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서구는 이미 2021년에 국내 8번째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청라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국제금융단지와 의료복합타운 등을 조성, 하나금융그룹 본사와 현대아산병원, BMW 연구개발센터 등을 유치한 것도 청년 인구 유입에 한몫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서구는) 거의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는 자치단체로 세대를 넘어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도시다”라고 말했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서구는 갯벌을 건너야 갈 수 있다는 의미의 ‘개 건너’라 불리던 인천의 변방이었다. 지금은 인천시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인구증가에 따른 행정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 서구 공무원 1명이 감당해야 하는 주민 수는 411명에 달한다. 전국 평균 269명을 크게 웃돈다. 이 때문에 인천시는 서구를 2개 구로 나누는 것을 골자로 한 행정체제 개편안을 행정안전부에 건의하고 관련 법률 제정을 추진 중이다. 행정체제 개편안은 인구 60만의 서구를 2개 구로 나누고, 원도심인 중·동구의 행정구역을 변경하는 안을 담고 있다. 서구가 2개 구로 나뉘면 인천시 행정체제는 지방자치가 도입된 이후 28년 만에 ‘2군 8구’에서 ‘2군 9구’로 1개 구가 늘게 된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자치단체 폐지 및 설치 기준을 광역시의 경우 인구 50만 명을 상한선으로 두고 있다. 특별시인 서울시는 70만 명이 분구 기준이다.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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