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기술직 첫 여성공채 합격자 김은정 씨
“평소 차 내부 살피는게 좋아
자격증 5개 따며 미래 도전
졸업 4년만에 취업 꿈 이뤄
앞으로 기술 장인 되어야죠”
울산=글·사진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공부짱’보다 ‘기술짱’이 먹고 싶어 마이스터고를 갔는데 졸업 4년 만에 자동차회사 취업 꿈 이뤘어요.”
현대자동차가 최근 실시한 기술직 채용시험에 합격해 7일부터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경주캠퍼스에서 신입사원 교육에 들어간 김은정(23·사진) 씨는 밝은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현대차가 196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뽑은 여성 기술직 신입 사원 6명 중 1명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2010년대 사내 협력업체 비정규직 근로자 특별채용 과정에서 기술직 여성을 다소 채용했으나, 공개 채용을 통해 여성 기술직을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9년 1월 대구일마이스터고를 졸업한 김 씨에게 현대차 취업은 졸업 후 4년여 만에 이뤄진 꿈이었다.
김 씨는 “사실 자동차 회사에 가고 싶어 인문계고를 포기하고 마이스터고 자동차과로 진학했는데, 그동안 기술직을 뽑는 자동차 회사가 없어서 전공과 무관한 국내 전자·전기회사에 다녔다”며 “현대차 기술직 채용공고가 나자 곧바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부산의 이름 있는 다른 대기업에 다녀 만족도는 높았으나 평소 품고 있던 자동차 회사에 가고 싶은 꿈 때문에 이직하는 데는 고민이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씨는 중학교 때부터 공부보다 기술을 택했다고 했다. 그는 “중학교 성적이 상위권을 유지해 인문계 고등학교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부 분야에 최고가 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에 기술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로 하고 마이스터고를 택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김 씨는 고교 시절 선반, 밀링, 금형, 설비보전, 기계제도 등 5개의 기능사 자격증을 땄으며, 고교 3년 내내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장학금까지 받는 우등생이 됐다. 그는 “기계를 만지고, 자동차 내부를 들여다보는 게 대학에 진학해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적성에 맞았다”고 말했다.
MZ세대인 김 씨는 현대차의 가장 큰 장점을 워라밸로 꼽았다. 그는 “종전 직장을 다닐 때는 3교대로 야간에도 근무해서 힘들었는데, 현대차는 심야 근무 없이 2교대 근무제라 여건이 훨씬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현대차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고 앞으로도 전기차·수소전기차 분야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 더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여성으로 생산현장의 어려움이 없겠냐는 질문에는 손사래를 쳤다. 김 씨는 “고교 시절 자동차 관련 기계를 안 만져본 게 없어 자동차 제조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전혀 없을 것”이라며 “부서 배치가 돼봐야겠지만 어디에 가든 무슨 일이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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