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P. 시즌2’로 만난 손석구
“어떤 일 대하든 차분하려 노력
걸으며 생각하는 시간 갖는다”
“추앙요? 반복된 훈련을 통해 그 부담을 이겨내고 있어요.”
배우 손석구(사진)는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구씨 역을 맡은 이후 자신을 향한 대중적 관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극 중 ‘추앙’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후, “손석구를 추앙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이런 반응을 만끽하길 거부하고, 연극 ‘나무 위의 군대’에 이어 넷플릭스 ‘D.P. 시즌2’를 공개하며 구씨를 털어내는 데 여념이 없다.
지난 7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석구는 “농구 경기를 보면 마지막 1분을 남기고 접전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차분히 경기를 이어간다. 이는 반복된 훈련을 통해 이룬 성과”라면서 “저 역시 그런 프로세스의 반복을 중시한다. ‘반복만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는 한 미국 유명 배우의 말처럼, 저만의 방식을 익히고 수행하면서 여러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1시간 가까운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담백했다. 최근 연극에 참여하며 ‘가짜 연기’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것에 대해서도 “말실수”라고 인정하며 “연극, 영화의 연기가 어떻게 다른지 말해달라는 질문이 많은데 저는 장르가 바뀌었다고 제 연기가 바뀔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내 연기 스타일이 연극에서도 통하는지 알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손석구는 최근 공개된 ‘D.P. 시즌2’에서 육군사관학교 출신 엘리트 임지섭 대위를 연기했다. 병사들 간 부조리를 바로잡기 위해 군대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했고, 임 대위는 그 메시지를 안고 동분서주한다. “임지섭 대위가 변화한다는 설정은 시즌1에서부터 정해져 있었다”는 손석구는 “한준희 감독님이 ‘시즌2를 한다면 임지섭의 성장을 통해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 인간은 변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가도 후회하고, 의심하고, 갈팡질팡하는데 임지섭은 일직선을 따라 변화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석구는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배우 중 한 명이다. 2021년부터는 영화, 드라마, 연극을 가리지 않고 6개 작품을 선보였다. 틈틈이 CF도 찍는다. 그는 “배우로서 미디어에 노출이 잦아지면서 스스로 많이 소진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심지는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한다.
“어떤 일을 대하든 상식적인 선에서 판단하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1순위는 차분해져야 하죠. 몸에서 힘을 빼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걷습니다. 며칠 전에 한 지인을 만나고 한 시간 정도 걸어서 집에 왔어요. 그러면서 ‘내가 참 안 걸었다’라고 생각했죠. 제게 걷는 시간은 생각하는 시간이에요.”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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