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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준 사장 사과 기자회견

경미한 사안 판단 발표 안해
전수조사 빠진 단지 1곳 확인

“위계·보고체계 등 기본 상실
전관예우 관습 등 대대적 개혁
내 거취는 정부 결정 따를 것”


무량판 구조 주차장에 철근(전단보강근)이 누락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단지가 기존 15개에서 20개로 늘어났다. 이한준(사진) LH 사장은 11일 임원 전체에게 사직서를 받고, LH의 조직과 권한을 축소하는 등 대대적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자신의 거취도 정부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했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LH 서울지역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02개 단지 중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단지는 기존 발표한 15곳을 포함해 총 20곳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20개 단지에 대해 긴급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며, 주민과 협의해 신속한 보강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LH는 애초 전수조사를 실시한 91개 아파트 단지 중 15곳에서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철근 누락 등 문제가 있는 아파트 단지는 20곳이었다. 경기 ‘파주운정3 A37블록’ 등 5곳이 늘어난 것이다. 조사 대상 역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질타했던 10개 단지 누락 외에도 전수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던 무량판 구조 아파트 1곳이 추가로 확인돼 102개 단지로 바뀌었다. LH는 또 민간이 설계·시공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70곳과 재개발사업 3곳 중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9개 지구에 대해서는 조속히 긴급 정밀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H는 철근 누락이 5개 미만이고 즉시 보강이 완료된 곳은 자체 판단으로 발표에서 제외했다고 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이 사장은 “당초 설계정보 시스템에 등록한 데이터 기반 조사가 15개가 아니라 20개였는데, 저에게 5개를 빠뜨리고 보고했다”며 “어떻게 가장 기본적인 통계조차도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자료에 임의로 뺐는지 실망을 금할 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조직이 위계도 없고 체계도 없고 기본적인 것조차 상실한 데 대해 상임이사 모두에게 사표를 제출받았다”며 “임원 모두의 사직서와 함께 저의 거취도 국토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의 뜻에 따르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제가 자리에 있는 한은 중구난방식 칸막이로 나뉜 조직 문화, 전관과 연계된 관습, 안일한 근무, 국민에게 봉사하지 않는 서비스 정신 등을 반드시 개혁하고 열정을 바쳐 쇄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LH의 권한이 조직 규모에 비해 비대하다고 자성했다. 지난 2009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통합 이후 14년이 흘렀지만 출신별, 직종별 ‘칸막이’로 불통 문화가 만연했고, 이로 인해 보고 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고 책임소재도 불분명해졌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역동적으로 일하는 조직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힘에 의한 혁신이 불가피하다”며 “LH의 권한과 조직을 축소해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김영주 기자
김성훈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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