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유화학부문 3분기, 롯데케미칼 5분기 연속 적자


석유화학업계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에 수익성이 악화해 2분기 실적이 추락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에틸렌 스프레드(제품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제외한 금액)가 여전히 낮고 중국 경제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에 영업손실 770억 원을 기록했다.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고, 이 기간 누적 적자가 9485억 원에 달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HQ전략기획본부장은 "2분기 초까지는 중국 리오프닝 수요 등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돼 업황 회복 가시화를 기대했으나, 경기 회복이 지연됐고 수요 회복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도 2분기에 영업손실 127억 원을 냈다. 3분기째 적자였다. LG화학은 이에 대응해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최근 정기보수를 마친 2공장은 아직도 가동을 재개하지 않았다.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매각설도 나돈다. LG화학은 "자산 매각 관련해서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부가 사업으로 구조 전환 속도를 높이고 저수익 범용제품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략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2분기 107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긴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5% 급감한 규모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주력 제품으로 성장했던 NB라텍스 수요 급감과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한화솔루션은 올 2분기 영업이익 194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28.7% 줄었다. 케미칼 부문만 따지면 영업이익 49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9.1%나 감소했다.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고민거리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석유화학 시황 반등 시점 예측은 다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원료 경제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솔루션 역시 3분기에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과 주력 제품 수요 회복 지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은 중국 내 건설·가전·자동차 산업에서 수요 회복이 이뤄져야 세계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중국의 화학 설비 증설로 공급 과잉 상태가 계속되는 것도 문제"라고 짚었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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