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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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검진 통해 정확한 치아 확인후 적절한 치료 필요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오소람 교수 조언



치아 통증. 누구나 걱정하지만, 선뜻 치료하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 이유 중엔 치아에 통증이 있어도 환자가 원인이 되는 치아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탓도 있다. 치아 통증은 각기 다른 말초 부위에서 온 감각 신경이 중추신경계에서 수렴하는 ‘폭주’ 현상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치아 검사는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치아와 바로 옆 치아, 그 치아가 맞닿는 위 또는 아래 치아까지 방사선 검사를 통해 함께 진단하기도 한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오소람 교수의 조언을 통해 치통에 대해 알아봤다.

■ 찬물, 뜨거운물, 가만히 있을때 등 치통 3단계…통증과 질환 심각성과는 반드시 비례하지 않아

보통 찬물을 마셨을 때 치아 통증이 나타나면 1단계로 본다. 이후 뜨거운 물을 먹었을때 통증이 나타나면 2단계이며, 가장 나쁜 상태는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이 있는 경우다.

치아의 구조는 바깥층부터 법랑질, 상아질, 치수로 구성된다. 치수는 단단한 경조직에 싸여 치아의 안쪽에 위치한 연조직으로 세포, 혈관, 신경 조직 등이 들어있다. 충치의 범위가 작고 치아 내의 신경인 치수에 변성이 유발되지 않았다면 ‘찬물에 시리다, 씹을 때 아프다, 음식물이 많이 낀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치료를 빨리 받지 않아 충치가 더 진행되면 치수에 염증을 일으킨다.

오소람 교수는 “충치가 치수까지 침범하지 않았어도, 상아질의 미세한 통로를 통해 작은 세균이나 세균에서 유래된 부산물이 치수로 이동해 염증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어 “치수에 심한 염증 및 변성이 일어나면 특징적으로 ‘뜨거운 물에 아프다’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치수에 염증이 급성으로 초래되면 아무 자극이 없어도 치아가 욱신거리면서 아프게 되고 찬물을 머금으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통증 3단계외에도 겪어보지 않은 새로운 예리한 통증이나 시린 증상,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는 등 불편감이 나타나면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며 “치아 통증의 정도와 충치 질환의 심각성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치아 통증 정확한 파악이 우선…환자들 정확한 치통 위치 모르는 경우 많아

치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환자가 원인 치아를 정확하게 가리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원인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치아 내부의 신경(치수)에 고유 수용성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섬유가 분포하지 않아서 위치를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다. 두 번째는 각기 다른 말초 부위에서 온 감각 신경이 중추신경계에서 수렴하는 ‘폭주’ 현상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통증이 시작된 부위를 식별하기 어렵게 된다.

실제 위 어금니가 원인인데 아래 어금니가 아프다고 하는 환자도 많다. 이때 왼쪽과 오른쪽은 혼동되지 않지만 위, 아래 또는 바로 인접한 치아 3~4개의 범위에서 통증의 범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가 통증으로 내원하면 치과에서는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치아, 바로 옆 치아 및 그 치아가 맞닿는 위 또는 아래 치아도 함께 검사한다.

■ 충치 깊으면 신경 치료 불가피…통증 나타나면 검진하는게 최선

오소람 교수는 “치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기본적으로 치아의 파절이나 충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치아 및 악골에 대한 방사선 검사는 충치를 확인하는 데 매우 유용하고 필수적인 도구”라고 말했다. 치아 바깥면에 전기를 흘려보내는 전기치수검사, 냉자극이나 열자극에 통증이 유발되는지 등을 검사해 종합적으로 해석해 판단한다. .

충치가 비교적 초기 단계라면, 즉 치아 내부 신경에 변성이 일어나지 않으면 원인을 제거하면 통증이 해소된다. 충치를 제거한 후 치과 재료로 원래 치아 형태로 복구한다.

충치의 범위가 넓거나 충치가 발생한 지 오래돼 치아 신경인 치수에 변성이 일어난 경우는 근관 치료(신경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이후 치아를 원래 형태로 되돌리는 수복치료를 한다. 이때 작은 어금니와 큰 어금니는 치아 전체를 감싸는 크라운 수복을 해야 한다. 앞니는 근관 치료 후 치아색 재료인 레진 충전으로 치료를 마무리할 수도 있으며, 치아 부위 손실이 크거나 배열 및 형태를 바로잡고 싶은 경우에는 역시 크라운 수복이 필요할 수 있다.

오 교수는 “진통제 복용으로 통증이 줄어든다고 해도 예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찬물에 갑자기 시린 통증을 느낀다면 빨리 치과를 찾아야 한다”며 “특히 치아와 치아 사이에 충치가 생기는 경우 입을 벌리고 거울을 보아서는 충치를 발견하기 어렵고 치과에서 방사선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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