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의적 기업 문화가 경쟁력이다 - (18) 카카오
개발·디자인·기획 등 한자리
AI 차기 서비스 시제품 구현
인사이트 키우는 세미나 지속
앤드루 응 초청 AI좌담회 열기
내부 노하우 공유자리 만들고
외부기관서 교육 기회도 제공
지난 6월 열린 카카오의 사내 해커톤. 2013년 처음 시작돼 올해 5회째를 맞은 행사다. 사내 해커톤은 카카오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소통의 장이다. 해커톤에서는 개발·디자인·기획 등 다양한 직군의 카카오 임직원들이 개인 또는 팀으로 참여해 각자의 아이디어를 프로토타입으로 구현한다. 특히 해커톤은 카카오의 차기 AI 서비스를 직접 고민하고 개발하는 과정으로 준비돼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두려움 없이 새로움에 도전하는 창의적 조직문화가 직원들 사이에 공유돼 조직 전체에 스며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진 해커톤 태스크포스(TF)장은 “앞으로도 크루들이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더 잘 적응하도록 다양한 학습과 정보 공유의 기회들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올해 처음으로 해커톤 진행에 앞서 ‘경험톤’을 진행해 최근 화두인 인공지능(AI)에 대해 크루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크루들이 AI에 대한 인사이트와 지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세미나를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AI 관련 개괄을 소개하는 경험톤을 개최했으며 AI 공공선, AI 윤리 등 여러 관련 주제 세미나를 계속 진행했다. 지난 7월 20일에는 AI 4대 석학인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초청해 좌담회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좌담회에 참석한 카카오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인 AI 영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개발(R&D)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는 성장 지원 제도를 운용함으로써 크루 스스로가 본인에게 적합한 성장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외부 온·오프라인 교육과 국내외 콘퍼런스 참여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업무 도서 구매 및 전자책 대여 등을 통해 업무 역량 향상을 위해 필요한 콘텐츠, 교육에 대해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636명의 크루가 총 4567건의 성장 지원 제도를 이용하며 자기 주도적 학습을 꾸준히 이어 나가고 있다.
카카오는 적극적인 외부 교육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카카오에 재직 중인 크루라면 누구나 양질의 교육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성장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세종사이버대와 첫 협약을 체결, 전 크루가 전형료 없이 50% 할인된 금액으로 다양한 학습 과정을 수강할 수 있게 했다. 소프트웨어 공학, 컴퓨터 및 AI 공학, 정보보호학 등을 포함한 정보기술(IT)학부 수업을 통해 크루의 업무 역량 강화와 업계 네트워킹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에서는 최고의 전문성과 협업 역량을 가진 크루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것도 크루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내부 구성원의 전문 지식과 노하우, 프로젝트 경험을 공유하는 ‘커넥팅 크루(Connecting Krew)’와 ‘테크톡(Tech Talk)’이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프 카카오(IF KAKAO)’ 콘퍼런스를 통해 기술, 서비스 등의 혁신을 외부로도 공유하고 있다. 카카오 개발자로서 활용할 인프라·플랫폼 교육, 아이디어를 표출·실행해 볼 수 있는 해커톤 등을 통해 내부의 우수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자산화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카카오는 연차와 상관없이 누구나 열린 생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일 하기 좋은 문화를 안착시켰다. 하나의 주제로 연차나 직급에 관계없이 진지하게 토론하는 게 카카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사내에서는 직급 없이 닉네임으로 부르고 있어 경력·연차·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솔직하게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개발자의 성장을 위해 코드 리뷰(개개인이 짠 코드를 다 같이 검토하는 과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코드 리뷰는 개발 역량의 성장과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 공감을 얻고 있다”며 “적지 않은 시간을 활용해 코드 리뷰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성원 사이 ‘신뢰’, 이성적 토론 ‘충돌’ … 결정 사항엔 ‘헌신’
■ 카카오 수평적 문화 3원칙
카카오는 ‘신뢰’와 ‘충돌’ ‘헌신’이라는 3대 원칙하에 수평적 소통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직원들의 창의성은 수평적인 조직 문화에서 꽃을 피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에 따르면 3대 원칙을 밑바탕으로 하는 크루들의 정보 공유가 구성원 간의 자발적인 토론과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카카오에서의 신뢰는 ‘카카오의 구성원이라면 사심이나 공격이 아닌,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이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좋은 의도를 가지고 얘기할 것’이라는 믿음을 뜻한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가장 좋은 안을 내기 위해 서로가 의견을 나누는 대립의 과정을 ‘충돌’이라고 부른다. 충돌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는 행동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크루들은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헌신’은 최선·최고의 방향을 찾아보고, 충분히 논쟁하고 부딪히며 나온 결론에 대해 수용하고 몰입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충분한 충돌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의사 결정권자가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결정된 사항에 대해 모두가 한 방향으로 일이 잘되기 위해 ‘헌신’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아지트’를 통해 일의 과정과 맥락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기록한다. 아지트는 카카오의 사내 그룹웨어로, 모든 카카오 크루들은 각 조직에서 어떤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지 아지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자신이 속한 조직의 업무가 아니더라도 공개된 정보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아지트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사를 개진할 수 있다.
심지어는 기술적인 트러블과 이슈를 다른 팀과 공유하기도 하는데, 타 부서의 일에 아이디어와 피드백을 주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누군가 업무에 꼭 필요하지 않은 습관적인 예의를 갖추려 할 때마다 연장자나 경영진이 앞장서 권위를 내려놓았고, 그 결과 모두가 안심하고 ‘수평적인 문화’에 적응할 수 있었다”며 “가령, 일반적인 기업이라면 가장 안쪽의 넓은, 모니터가 보이지 않는 자리가 조직장의 자리겠지만, 카카오에서는 거의 모든 크루가 같은 공간을 동일하게 나눠 쓰고 있는데, 자리만 봐서는 그 사람의 직책을 알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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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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