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인사이드 - 오승록 노원구청장… ‘주거환경 혁신’ 담금질
노후단지수 서울 자치구중 최다
구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거주
재건축은 선택 아닌 ‘생존 문제’
국토부 건의 등 소통 노력 통해
안전진단 기준 대폭 완화 성과
광운대역세권·면허시험장 개발
수도권 동북부 경제 위해 ‘올인’
“주거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노원구의 미래는 없습니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민선 8기 1년간 관내 재건축에 매진한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구 관내에는 지은 지 30년이 넘은 아파트 단지가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55개에 달한다. 노후아파트 단지 7만4000여 가구에 구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7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노후아파트 주민들은 냉난방비 부담, 층간소음, 수도관 노후로 인한 녹물 문제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주차장 부족이 가장 심각하다”며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방편이고, 궁극적인 해결책은 재건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에게 신속한 재개발·재건축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다행스럽게도 지난 1년 동안 재건축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성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구가 2018년도부터 국토교통부에 여러 차례 개선을 건의해 온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대폭 완화돼 기존 기준으로는 통과할 수 없었던 단지 11곳이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또 재건축 신속 추진을 위해 안전진단 비용을 자치구가 선지원하고, 사업시행 계획인가 전 반환하도록 하는 서울시 조례 개정에도 앞장서 3번의 도전 끝에 조례가 개정됐다.
오 구청장은 “민선 7기 4년과 마찬가지로 지난 1년도 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주민들과 소통했다”며 “국토부 장관을 만나고, 구청장협의회에서 의견을 내고, 신속추진단을 만드는 등의 노력을 통해 구의 숙원이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오 구청장은 또 “내년까지 31개 단지가 추가로 재건축 자격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안전진단 기준 완화로 가장 큰 혜택을 입은 곳이 노원구”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임기 중 모든 일을 마무리할 수 없으니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는 등 거쳐 가는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금 성과도 전임 구청장이 해놓은 일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관내에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인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이 있다. 약 7만5000평 규모로, 구는 이곳에 바이오단지 조성을 추진해왔다. 창동차량기지는 2026년 2월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도봉면허시험장은 2021년 12월 구와 서울시, 경기 의정부시 등이 ‘동반성장 및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하고 의정부시 이전에 합의했지만 지난해 새로운 의정부시장 취임 후 백지화됐다. 오 구청장은 “경기 양주시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과 관련해 접촉 중이다. 그것도 안 되면 플랜B·플랜C도 마련해놨다”며 “도봉면허시험장·창동차량기지의 이전과 개발은 노원구뿐 아니라 수도권 동북부 신경제중심지 육성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시에서도 창동차량기지 일대 개발방안 수립 용역을 9월 중 착수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까지 용역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체적인 개발 계획에 우리 구민들의 바람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려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 동북부 최대 개발사업인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내 물류부지를 포함한 15만6492㎡를 업무·상업·주거시설이 어우러진 신경제거점으로 복합 개발하는 사업으로, 지구단위계획 주민 공람 공고와 관련 부서 협의, 각종 영향평가 등을 마쳤다.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하반기 지구단위계획을 결정 고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구청장은 “내년 상반기에 사업계획승인을 얻고 나면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29년에 완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동북권 명품 문화복합 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광운대역에 정차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개통되면 명실상부하게 서울 동북권의 랜드마크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가 민선 8기 출범 1주년을 맞아 실시한 정책평가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구의 도시 위상이 지금보다 커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 10명 중 7명이 구에 계속 거주하기를 희망했다. 오 구청장은 “제가 열심히 일한 만큼 구민들이 좋아해 줘서 보람이 있다”며 “방향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동네의 변화가 느껴진다”고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여전히 우리 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구민들이 많다”며 “제가 끊임없이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은 구민들의 관심이다. 구민들의 구정에 대한 관심이 노원을 바꾼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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