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서인택 의장

“통일은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느냐입니다.”

서인택(사진)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공동상임의장은 지난 1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통일에 대한 방법론을 이야기하기 전에, 통일을 통해 어떤 나라를 실현할 것이냐는 궁극적인 비전에 대한 합의를 만드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 비전이 곧 ‘코리안드림’”이라고 강조했다. ‘코리안드림 1000만 캠페인(코리안드림 캠페인)’이 외치는 통일은 그 자체로 목표가 아니라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의미다.

코리안드림 캠페인 시민조직위원회가 내세우는 것은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이다. 서 의장은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자리 잡았으니 북한을 흡수 통일해야 한다는 주장은 맞지 않는다”며 “한국 역시 정치, 이념적으로 수많은 분열을 거듭한 끝에 건강한 나라라고 불릴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서 의장은 “홍익인간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철학으로 한 국가가 어떻게 존재할 것이냐에 대한 근본적 해답”이라며 “홍익인간과 같은 훌륭한 건국 정신을 가진 나라는 전 세계에 한국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 의장은 홍익인간 정신을 ‘K-스피릿’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그는 “훌륭한 정신을 세계에 퍼뜨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의장은 홍익인간 정신을 실현하는 방법이 꼭 통일이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의 민족자결주의 선언이 세계 각국의 독립운동에 영향을 끼쳤듯이 한반도의 통일이 전 세계에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한반도에서 새로운 국가가 출현하는 것은 ‘신대륙 발견’과 같이 인류사에 큰 의미를 선사할 수 있다”며 “전 세계에 우리의 정신을 알리고 주목받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서 의장은 ‘시민 주도’를 여러 번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까지 통일의 주체는 항상 정부 주도였고, 보수 진영에서는 북한을 옥죄는 방식으로 진보 진영에서는 반대로 감싸는 방향으로 진행돼 왔다”며 “우리 모두 알다시피 어떤 방법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통일만큼은 진영 논리를 벗어나야 한다”며 “민간 주도여야만 진행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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