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일 협력 역사

尹정부서 한·일 관계개선 이후
글로벌현안 공동대응까지 진화


한·미·일 3국 협력은 1990년대 말 시작된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등에 연원을 두고 진전돼 오다 한·일 과거사 문제에 따른 마찰로 문재인 정부에선 사실상 중단 상태였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가 개선 물꼬를 트면서 한·미·일 협력도 탄력을 받고 있다.

17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미·일은 1999년 4월 TCOG를 출범시켜 같은 해 5월 일본 도쿄(東京)와 서울, 6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연쇄 회의를 가졌다. 당시 TCOG는 한국 측 장재룡 외교부 제1차관보와 미국 측 웬디 셔먼 국무부 자문관, 일본 측 가토 료조(加藤良三) 외무성 종합정책국장이 각 수석대표를 맡아 대북정책 공조를 다졌다. 동맹 관계인 한·미, 미·일과 달리 한·일은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로 마찰을 빚는 경우가 많아 한·미·일 협력에 영향을 미칠 때가 적지 않았다.

특히 전임 정부인 문 정부 때에는 한·일 관계가 사실상 멈춰 선 탓에 한·미·일 공조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3국 협력에 의지가 큰 미국이 고심했다. 2021년 11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서는 일본이 우리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 문제에 항의하는 뜻으로 공동 기자회견에 나오지 않는 일도 있었다.

이후 지난해 5월 윤 정부 출범 후 한·일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한·미·일 협력도 다시 급물살을 탔다. 최근에는 북핵 문제뿐만 아니라 미·중 전략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을 모색하는 차원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3국 정상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북한 문제와 글로벌 협력 방안을 포괄적으로 담은 성명을 처음으로 내고 공조 의지를 다진 바 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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