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 침몰시킬 승객은 못타”
윤 “영남·강원 중심의 지도부
수도권 민심 잘 못 느낄 수도”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사무총장이 의원총회에서 “타고 있는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작심 발언’을 꺼낸 가운데 ‘수도권 위기론’을 고리로 지도부를 흔드는 4선 중진 윤상현 의원을 타깃으로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 등 윤석열 정부나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들도 두루 싸잡은 것으로 보이지만, 의총 비공개 자리에서 나온 발언인 만큼 일단 의총에 참석한 현역 의원이 대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7일 국민의힘 다수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무총장은 전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총 비공개 자리에서 “최근 당을 조롱·비하하거나 동료 의원을 폄훼하는 발언의 수위가 넘고 있다”며 “함께 항해하는데 멀쩡한 배에서 노를 거꾸로 젓고,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무총장은 의총장에 들어서면서 윤 의원의 참석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지난 9일 SNS에 “집권당의 현주소는 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며 “민주당과 다른 ‘진짜 혁신위’를 출범해야 한다”는 글을 남기면서 당 지도부를 비판한 바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인천에 지역구를 둔 윤 의원이 ‘수도권 위기론’으로 지도부를 공격하자, 지도부가 ‘공천권’으로 으름장을 놓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 사무총장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을 조심하자는 것”이라며 “방송이나 SNS에 근거 없는 괴담으로 당을 조롱·폄훼하지 말자는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수도권이 전체 지역구 253석 중 절반에 가까운 121석(21대 총선 기준)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당 지도부와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의 신경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윤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면서도 “수도권에서의 당에 대한 인식을 절감하는데, 당 지도부에 있는 분들은 영남권이나 강원권에 있는 분들이니까 이분들은 그런 것을 못 느낄 수도 있다”고 받아쳤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윤 “영남·강원 중심의 지도부
수도권 민심 잘 못 느낄 수도”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사무총장이 의원총회에서 “타고 있는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작심 발언’을 꺼낸 가운데 ‘수도권 위기론’을 고리로 지도부를 흔드는 4선 중진 윤상현 의원을 타깃으로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 등 윤석열 정부나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들도 두루 싸잡은 것으로 보이지만, 의총 비공개 자리에서 나온 발언인 만큼 일단 의총에 참석한 현역 의원이 대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7일 국민의힘 다수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무총장은 전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총 비공개 자리에서 “최근 당을 조롱·비하하거나 동료 의원을 폄훼하는 발언의 수위가 넘고 있다”며 “함께 항해하는데 멀쩡한 배에서 노를 거꾸로 젓고,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무총장은 의총장에 들어서면서 윤 의원의 참석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지난 9일 SNS에 “집권당의 현주소는 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며 “민주당과 다른 ‘진짜 혁신위’를 출범해야 한다”는 글을 남기면서 당 지도부를 비판한 바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인천에 지역구를 둔 윤 의원이 ‘수도권 위기론’으로 지도부를 공격하자, 지도부가 ‘공천권’으로 으름장을 놓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 사무총장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을 조심하자는 것”이라며 “방송이나 SNS에 근거 없는 괴담으로 당을 조롱·폄훼하지 말자는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수도권이 전체 지역구 253석 중 절반에 가까운 121석(21대 총선 기준)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당 지도부와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의 신경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윤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면서도 “수도권에서의 당에 대한 인식을 절감하는데, 당 지도부에 있는 분들은 영남권이나 강원권에 있는 분들이니까 이분들은 그런 것을 못 느낄 수도 있다”고 받아쳤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