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연합뉴스


고민정(사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해촉된 것과 관련해 “집권 초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지각했던 것으로 보도에 나오지 않았나”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회 감사에서 출퇴근 시간을 지키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것이 적발돼 해촉됐다.

고 최고위원은 17일 오후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 근무 시간이라는 게 의미 없다고 해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각 대통령께서 근태를 이유로 위원장을 해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고 최고위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방통위가 방심위를 감사했는데 ‘근태가 어떤가, 카드를 어떻게 사용했나’(를 봤다) 늘 쓰는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근태라는 것도 9시 5분, 9시 10분 이렇게 출근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기관장이기 때문에 저녁에 누군가를 만날 일이 있을 수 있고, 회의가 있을 수도 있다”며 “출퇴근을 ‘나인 투 식스’로 명확하게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 일정으로 미국에 출국하기 직전에 정 위원장과 이광복 부위원장의 해촉안을 보고받고 이를 재가했다. 해촉은 18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정 위원장은 지난 2021년 7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 의해 방심위 위원으로 위촉돼 위원장으로 호선됐으며, 법률상 임기는 내년 7월까지였다. 지난 10일 방통위는 자체 감사 결과, 정 위원장을 포함한 방심위 수뇌부가 출퇴근 등 업무시간을 지키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사례가 다수 있었다고 발표했고, 인사혁신처는 방통위 회계검사 결과를 토대로 윤 대통령에게 두 사람의 해촉을 건의했다.

고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통해 방송을 장악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윤 대통령이 ‘이동관’이라는 칼을 쥔 것으로 본다”며 “결국 칼자루가 없다는 사실을 조만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손이 점점 베여 나가고 있다는 걸 너무 늦지 않게 깨닫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조성진 기자
조성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