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5일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손님을 태우기 위해 택시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6월 15일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손님을 태우기 위해 택시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카카오모빌 ‘감사 팁’ 시범도입…오픈서베이와 1000명 설문
응답자 76% "팁이 향후 택시 이용에 부정적 영향 끼칠 것"



카카오모빌리티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택시 기사에게 팁(TIP·봉사료)을 줄 수 있는 기능을 시범 도입한 가운데 시민 10명 중 7명은 택시 호출 플랫폼의 팁 기능 도입에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는 최근 20∼50대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택시 호출 플랫폼의 팁 기능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고 20일 밝혔다.

택시 호출 플랫폼의 팁 기능 도입에 대해 응답자의 71.7%가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찬성에 더 가깝다’는 의견은 17.2%에 그쳤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1%로 나타났다. 택시 호출 플랫폼의 팁 기능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정적’(36.7%)이거나 ‘부정적’(21.6%)이라는 답변이 ‘매우 긍정적’(3.6%)이거나 ‘긍정적’(10.5%)이라는 응답과 비교해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택시 호출 플랫폼의 팁 기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달 19일부터 별도 교육을 받고 승차 거부 없이 운영되는 카카오T블루에 ‘감사 팁’ 기능을 시범 도입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 기능은 카카오T 앱에서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한 직후 서비스 최고점인 별점 5점을 준 경우에만 팁 지불 창이 뜬다. 승객은 1000원, 1500원, 2000원 가운데 지불 액수를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팁 지불 여부는 어디까지나 승객의 자율적인 선택 사항이고, 자사가 수취하는 수수료도 일절 없다"며 "팁을 강요한 기사에 대해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택시에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고 승객에게는 환불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범 도입 일주일간 하루 평균 약 2000명의 승객이 감사 팁 기능을 이용했다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설명했다.

하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올해 택시요금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별도 비용 부담까지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처럼 팁 문화가 고착화돼 피로도가 커지거나, 반 강제성을 띨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국내 택시 이용료 부담에 대해 ‘높은 편’(53.0%)이라는 응답은 ‘적정한 수준’(24.5%)이라는 응답의 두 배가 넘었다. 택시요금이 ‘매우 높은 편’이라는 응답도 11.1%에 달했다. 우리나라 택시 요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들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승객들은 생각은 다른 셈이다.

택시 호출 플랫폼의 팁 기능 도입이 향후 택시 이용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는 물음에는 ‘부정적’(40.5%)이라거나 ‘매우 부정적’(35.7%)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76.2%를 차지했다. 이어 ‘긍정적’(13.0%),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음’(8.5%), ‘매우 긍정적’(2.3%) 등이 차례로 뒤를 따랐다.

최준영 기자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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