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게티이미지뱅크
그린란드. 게티이미지뱅크


헬싱키대·미시간대 연구진 온라인 과학저널에 발표
고대 바이러스의 1%가 종 다양성을 최대 32% 감소



영구 동토층에 봉인된 고대 바이러스나 병원체가 기후변화로 인해 누출될 경우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CNN방송은 핀란드 헬싱키대·미국 미시간대 소속 국제연구진이 7월 온라인 과학저널 ‘플로스 컴퓨테이셔널 바이올로지(PLOS Computational Biology)’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구 동토층은 온도가 2년 이상 섭씨 0도 이하로 유지된 토양으로, 그린란드·알래스카·티베트 고원 등 고지대나 고위도 지역에 분포해있다. 영구 동토층에는 수만 년 전에 묻힌 고대 바이러스나 병원체가 봉인돼 있는데, 기후변화로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 이들은 새 나올 수 있다.

연구팀은 영구 동토층 밖으로 나온 고대 바이러스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적하기 위해 고대 바이러스와 현대 박테리아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디지털 모델링을 통해 관찰했다. 그 결과 연구에 사용된 고대 바이러스의 1%가 종 다양성을 최대 32% 감소시키는 등 큰 혼란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 바이러스는 시뮬레이션 속에서 기존 생태계와 경쟁한 끝에 생존·번식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기생충처럼 숙주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 탓에 숙주로 이용된 일부 박테리아가 영향을 받으면서 종 다양성이 감소했다.



티베트 고원. 게티이미지
티베트 고원. 게티이미지


영구 동토층에서 매년 세포 4 섹스틸리언(10의 21제곱)이 방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라고 해도 천문학적으로 많은 수준이다. 심지어 성공적으로 기존 생태계에 정착한 고대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나도 죽지 않고 진화하기까지 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소속 기후과학자 킴벌리 마이너 박사는 북극 영구 동토층 해빙이 며칠 만에 빠르게 진행되기도 한다며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유기체를 방출한다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구 평균 기온이 계속 오르면서 갑작스러운 영구 동토층 해빙은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CNN은 전망했다. 연구팀은 "우리 연구 결과는 공상과학소설과 추측에 국한됐던 위협이 앞으로 생태계 변화의 강력한 동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김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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